[앵커]
앞서 YTN에서는 해수온 변화로 인한 동해안 어장지도가 급변하고 있다는 내용 전해드렸는데요.
동해안 수온 변화는 어족자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름이면 해파리가 들끓고, 상어가 출몰하는가 하면,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희귀 해양생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8년 동해안에서 잡힌 커다란 물고기.
물 위로 잠시 모습을 드러냈을 뿐인데 크기가 상당합니다.
검은 바탕에 하얀 점박이 무늬가 특징인 고래상어입니다.
길이 8m, 무게는 3톤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포획 금지 희귀 생물인 만큼 어민은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잘했어, 잘했어."
고래상어는 본래 온대와 열대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강원 동해안에 나타난 건 극히 이례적이었습니다.
이후로도 동해안 수온은 조금씩 더 높아졌고, 지난여름엔 해파리떼 출몰로 이어졌습니다.
부산, 울산에 이어 강원 동해안까지, 여름 해변은 해파리가 들끓었습니다.
[해파리 목격 시민 / 울산 앞바다 (지난 7월) 바닷물이 따뜻해졌다는 얘기잖아.]
한낮은 물론 깜깜한 밤에도 해파리는 해변으로 밀려왔습니다.
[해파리 목격 시민 / 강릉 앞바다 (지난 7월) 꼬챙이 가지고 (해파리를) 끌고 나가면 돼.]
곳곳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이어졌는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불청객 상어 출몰.
동해 연근해에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대형 상어 출몰이 잦아진 겁니다.
지난 5월 속초 외옹치항 1.4㎞ 해상에서 몸길이 2.4m, 무게 150㎏ 악상어가 그물에 걸렸고,
4월에는 몸길이 3m에 가까운 대형 청상아리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해수욕장에 상어 접근을 막는 그물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써야 했습니다.
[이선길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동해안 쪽으로 이렇게 올라오는 난류성 어종들을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서 먼바다에서 또 그 애들을 따라서 들어오지 않았을까 라고 지금 추정을 하고 있고.]
최근 50년간 전 세계 해수온 평균 상승 온도는 0.52도였습니다.
반면 한반도 연근 해역은 두 배가 넘는 1.44도가 올랐고, 특히 동해안은 이보다 높은 1.9도가 올랐습니다.
파랑돔과 제비활치 등 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어종이 동해안에 모습을 드러내고, 제주에서 주로 잡히던 방어는 이제 동해안이 주산지가 된 이유.
뜨거워진 동해안, 해양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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