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NS를 통해 간편하게 만화를 보는 '인스타툰'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NS가 만화를 보는 주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인스타툰'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지 이경국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많은 사람의 취미로 자리 잡은 웹툰.
그런데 웹툰 플랫폼이 아닌 SNS에 올라오는 만화, 이른바 '인스타툰'의 이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10장 내외, 혹은 그보다 더 짧은 분량으로 올라오는 만화들.
짬 날 때 간단히 볼 수 있고, 대부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정다영·윤예은/ 전남 목포시 : 심심할 때 보면 재밌을 때도 있고, 가끔 유익한 내용을 담은 웹툰들도 있더라고요. 피드 보다가 뜨면 제목 보고 '재밌어 보이는데?' 하고 들어가게 되고….]
3만 명 가까운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툰 '오솔스월드'의 오솔 작가.
취업준비생 기간을 거쳐 건설 업계에 취직했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창작자의 길에 뛰어들었습니다.
분량이나 연재 주기 등을 맞춰야 해 진입 장벽이 높은 웹툰 플랫폼 대신 SNS에 작품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꿈도, 고민도 많은 20대 중후반, 비슷한 고민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정했습니다.
[오솔 / 인스타툰 '오솔스월드' 작가 : 친구한테 열등감 느낀 얘기, 연애하다가 자존감이 떨어져서 싸운 얘기, 실제로 일어나지만, 사람들이 지인 등 앞에서 잘 꺼내지 않는 얘기를 제가 만화로 그려보면 공감을 사지 않을까….]
독자들이 보낸 말 못 할 고민 사연은 물론, 이런 고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까지.
모든 것이 작품의 소재가 됩니다.
[오솔 / 인스타툰 '오솔스월드' 작가 : 주기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고민을 받는 장을 열어요. 스토리에 대신 고민을 올려드린다든지,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서 설문해드린다든지. 그런 고민을 받으면 사람들이 어떤 것을 많이 고민하는지가 눈에 보이거든요.]
이렇듯 '인스타툰'은 대부분 직장생활과 연애, 육아 등 일상과 밀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독자들끼리의 소통도 가능해 공감과 위로의 창구가 되기도 합니다.
[고은지 / 인스타툰 '힐링곰 꽁달이' 작가 : 독자님들끼리 대화하다가 마음이 맞으면 친구가 되기도 하고, 캐릭터를 좋아하고, 위로를 좋아하고 하니까 관계를 쌓아가고 계시더라고요. 독자분들끼리도 연결되어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또 취향에 맞는 만화를 플랫폼 이동 없이 즐길 수 있고,
세계관과 캐릭터를 알아야 즐길 수 있는 기존 웹툰보다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김정영 / 연성대학교 교수 : 처음에 웹툰이 시작할 때는 '스낵컬처' 느낌이 강했어요. 후다닥 볼 수 있었는데, 점점 더 무거워졌죠. (독자들에게는) 가볍게 가려 하는 욕망도 있고, 그 시장을 아주 절묘하게 인스타툰이 받아주고 있다고 봐야죠.]
실제 온라인 만화를 볼 때 이용하는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에 이어 인스타그램이 4위를 차지하는 등 인스타툰의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유의 간결함, 독자들과의 공감대를 무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타툰'.
SNS가 콘텐츠를 유통하는 주요 창구로 자리매김하면서, 웹툰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YTN 이경국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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