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묵의 살인자'랄 수 있는 대기오염은 장기간에 걸쳐 인간의 신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튀르키예도 이 대기오염을 피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나라 곳곳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화력 발전소에, 지난해 다량의 석면 발생을 일으킨 대지진까지.
튀르키예 상황은 임병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2월 튀르키예 하타이주를 강타한 대지진.
당시 4만 5천여 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가면서 21세기 최악의 재해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대형 지진의 여파가 발생 2년이 돼가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진으로 건물 약 50만 채가 무너진 현장,
잔해 더미에선 약 51만6천 톤의 석면이 검출되며 튀르키예 대기 오염의 심각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치뎀 찰라얀 / 코자엘리 의과대학 교수 : 석면 오염의 영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합니다. 석면으로 인해 암이 발병하기까지 15년에서 20년이 걸립니다. 오늘 석면을 흡입한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는 십수 년 후에야 알 수 있다는 겁니다.]
튀르키예 대기 오염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산업 구조상 주된 에너지를 석탄 화력 발전소를 가동해 생산하기에 대기 오염에 심각하게 노출된 상태입니다.
도로 위의 자동차 배기가스 역시 시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탁한 공기 속에서 일상을 보내는 시민들은 호흡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귤라이 / 튀르키예 이즈미르 : 숨을 들이마실 때 가쁘고 호흡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요. 대기오염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어서 아이들의 미래가 더 나빠지고 있는 게 걱정이에요.]
[하칸 / 튀르키예 이즈미르 : 곳곳에 자동차가 없는 곳이 없어요. (자동차 배기가스가) 아주 해롭다고 봅니다. 앞으로 전기차로 다 바뀌면 나아질 거로 생각합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제공하는 미세먼지 측정 사이트에 접속하자 곳곳에서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적색 표시가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이 튀르키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 과제임을 강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치뎀 찰라얀 / 코자엘리 의과대학 교수 : 대기 오염은 단지 튀르키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 오염을 전 세계적으로 긴급한 공중보건 문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 도시 계획, 교통수단, 에너지 자원 등 근본적인 문제부터 시작해 시민과 정부 관리자 모두가 협력해야 합니다.]
전 세계 조기 사망 위험 요인 2위로 떠오른 '침묵의 살인자' 대기오염,
튀르키예는 물론 지구촌 전체가 함께 맞서야 할 숙제입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YTN 월드 임병인입니다.
YTN 임병인 (bgy06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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