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째입니다. 저는 어제(30일)에 이어 무안국제공항에서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는 5명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매서운 날씨 속에서도 조금 전 해가 저물 때까지 희생자 유류품 수색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막바지 신원 확인과 시신 수습 절차는 더딘 상황입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공항에서 여전히 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렬로 길게 늘어선 특전사 전문재난구조부대원들이 호미를 손에 들고 갈대밭을 헤치며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흩어진 희생자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고 있는 겁니다.
유해가 훼손될 우려가 있는 만큼 중장비를 투입하지 않고 대원들이 직접 수색에 나섭니다.
공항 담장 너머에서도 소방관들이 흩뿌려진 잔해를 뒤적이며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경찰 과학수사대도 바쁘게 현장을 오갑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차가운 칼바람 속에서도 유류품 하나라도 더 찾기 위한 수색대원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막바지 신원 확인과 시신 인도 작업은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습니다.
신원 확인 과정에서 명단이 누락되면서 일부 유족이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사고 유가족 : 저희 아이가 32명 미확인 명단 안에 자체에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저희 아이의 이름 한 자, 저희가 현장 가서 확인 못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희가 마음만 전달 드리고 믿고 있지 않습니까….]
신원 확인이 끝나도 DNA 검사를 통해 다시 확인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도 남아 있습니다.
[나원오/전남경찰청 수사부장 : 그냥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유족한테 인도하는 게 아니고, 수습을 합니다. 그게 많기 때문에 그분들 수습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시신 수습 뒤엔 검시 등 행정 절차도 거쳐야 하는데, 사실상 이 모든 과정이 끝나야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신세은)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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