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배터리 화재'…키워드로 본 2024 안전사고
[앵커]
2024년 대형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주 등장했던 단어는 '급발진'과 '배터리 화재'였는데요.
올 한해 대한민국을 위협한 안전사고를 두 가지 키워드로 짚어봤습니다.
김선홍 기자입니다.
[기자]
그냥 인도에 서 있을 뿐이었던 사람들의 인생을 한순간에 앗아간 끔찍한 사고.
9명의 희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입니다.
충돌 직전 속력은 시속 100km를 넘었고,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부터 재판까지 급발진 주장을 고수했습니다.
"(신발에 엑셀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국과수 감정 결과, 사고 원인은 운전자 과실이었습니다.
참사 이후 대한민국에는 '급발진'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실제 국과수의 급발진 감정 건수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국과수가 감정한 380여건 중 급발진으로 판명 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배터리'입니다.
무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공장 화재는 단 한 개의 리튬배터리 폭발에서 시작됐습니다.
배터리 열폭주로 공장 내부가 검은 연기로 뒤덮이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화재는 약 두 달 뒤 인천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가 폭발하며 시작된 불로 무려 950여대의 차량이 불에 타거나 그을렸습니다.
급발진과 배터리 화재, 비교적 새로운 사고 유형이 급증하면서 안전에 대한 보다 민감한 태도가 필요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잘못이 아니라 다른 요인의 잘못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요. 여러 재난이나 사고를 막고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건 우리 스스로가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보다 안전한 한해를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사고 유형에 대비한 제도적,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의 경각심 또한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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