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산불, 시내 쪽으로 확산…돌풍 예보에 긴장 고조
[뉴스리뷰]
[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산불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서부 해변의 대형 화재가 내륙 쪽으로 이동하면서 피해가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LA 카운티에서 계속 번지고 있는 산불은 총 4건입니다.
북부의 리디아 산불이 완전히 진화된 가운데, 다소 수그러들었던 바람이 다시 기세를 올리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오전 기준 서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두 개의 산불은 70% 넘게 진압됐습니다.
하지만 서부 해변의 부촌을 덮친 팰리세이즈 산불 등 대형 화재 2건은 진화율이 10%대 수준으로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며 여전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팰리세이즈 산불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며 이 지역 명소인 게티미술관과 공립대인 UCLA 등 내륙 주요 시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UCLA 인근의 유명한 부촌인 베벌리힐스의 주민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LA 일대에 이튿날 오후까지 최대 풍속 75~89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예보돼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 앤서니 마론 / LA 카운티 소방서장 (현지시간 11일) > "화재 위험을 높이는 기상 조건이 오늘 저녁부터 수요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람과 낮은 습도, (연료가 되는) 초목의 낮은 수분이 결합하면서 LA 카운티의 화재 위협은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1명으로 늘었고, 불에 탄 건물은 1만2천여 채를 넘겼습니다.
시 당국은 주민 약 31만명에게 대피 명령과 언제든지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대피 경고'를 내렸습니다.
인명, 재산 피해가 늘면서 당국의 화재 초기대응 실패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에디스 드 구즈만 / 물관리 전문가 (현지시간 10일) > "현실은 산불을 진압하거나 불이 난 산비탈 전체를 진화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도시 상수도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전례 없는 심각한 기후 현상을 경험하고 있죠."
LA 소방 당국은 시 지도부가 소방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아 물 부족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번 사태가 커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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