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조지호 경찰청장, 홍장원 전 국정원차장, 그리고 자신의 부하에게 체포명단을 불러줬습니다.
◀ 앵커 ▶
각각 기억하는 이름이나 명단에 적힌 명수도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지호 경찰청장,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김대우 전 방첩사 수사단장.
이 세 사람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명단을 직접 들었습니다.
명단을 전부 다 기억해내지 못한 한계는 있지만, 홍 전 차장이 작성한 메모와 비교하면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박찬대, 정청래, 김명수 6명이 일치합니다.
여 전 사령관이 불러줬다는 명단 숫자도 14~16명으로 세 명 다 엇비슷합니다.
여 전 사령관과 가장 먼저 통화한 건 조 청장입니다.
조 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 전 사령관이 체포할 사람들이라며 15명 이름을 불렀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이후 두 번째 통화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추가했다는 겁니다.
밤 11시쯤 방첩사 내부에도 여 전 사령관의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명단은 모두 14명.
명령을 받은 김대우 전 단장은 4분 뒤 직속 부하인 구민회 과장에게 이들을 호송해 구금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과 홍장원 전 차장의 통화도 이때쯤이었습니다.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지난 4일)]
"당시 국정원장 관사 입구에 있는 공터였기 때문에 서서 제 포켓에 있던 메모지에다 막 적었습니다."
국회에 도착한 특전사 계엄군은 본청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습니다.
방첩사 체포조에 새로운 지시가 전파된 것도 이때입니다.
우원식, 이재명, 한동훈 3명에 집중하고, 검거한 대로 포박하거나 수갑을 채워 수방사로 데리고 가라는 지시였습니다.
방첩사 요원 11명이 구금장소로 지목된 수방사 B1 벙커를 방문해 30여 분간 머문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 공소장에, 여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주요 인사 10여 명에 대한 체포 명령을 받았다고 적시했습니다.
명단 전파부터 직접적인 검거 지시까지 계엄군의 체포 계획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체포'의 '체'자도 꺼낸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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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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