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헌법재판소가 직권으로 채택한 유일한 증인인, 수도방위사령부 조성현 1경비단장이 오늘 헌재에 나왔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직속상관이었던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지시를 수행한 인물인데요.
조 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앞서 헌재에 나와선 입을 다문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은 재판부 직권으로 채택된 증인인 만큼, 재판관들이 주로 물었습니다.
[정형식/헌법재판관 - 조성현/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
"증인에게 공포탄을 챙겨라 이런 지시를 했습니까? 출동 시에 원래 공포탄을 지참하고 갑니까? "
조 단장은 12월 4일 새벽 0시 반부터 1시 사이, 이진우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했습니다.
[정형식/헌법재판관 - 조성현/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
"정확하게 워딩이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이렇게 했단 말입니까? "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본청으로 모여들던 때입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 끌어내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는 시점도 이때입니다.
이진우 전 사령관도 검찰 조사에서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건 기억난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조 단장이 의인 행세를 한다고 공격했습니다.
[윤갑근 변호사/윤 대통령 측 대리인]
"지시가 불법이라 이행하지 않은 것처럼 의인처럼 지금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증인의 진술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목적을 가지고 허위로 진술하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조 단장은 '내 거짓말은 부하들이 다 알게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조성현/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
"저는 의인도 아닙니다. 제가 거짓말을 해도 제 부하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일체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증인 신문이 끝나고, 재판부는 조 단장의 진술 조서와 통화 녹취록을 증거로 채택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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