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해 총선 직전 윤 대통령은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과 국방장관, 국정원장, 방첩사령관 등과 함께 안가에 모였습니다.
검찰은 이 모임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강조했던 내란사태의 발단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윤 대통령은 당시 비상조치를 언급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자신이 이른바 '런종섭' 문제로 격노했던 거라며 논점을 피해갔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 공소장에서 작년 총선 직전 삼청동 안가 모임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통해 헤쳐 나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무슨 '런종섭'이니 하면서 정말 본인도 아주 인격 모욕을 당하고 사직까지 했고 결국은 어떤 고위직의 활동이 부족해서 호주 호위함 수주를 못 받았습니다. 아마 그 얘기를 하다가 제가 좀 화가 많이 났던 것 같고…"
당시 이종섭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던 중이었습니다.
정부가 피의자의 출국금지를 풀어주고 사실상 해외로 도주시켰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상조치에 대해 언급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었던 두 참모 진술은 엇갈렸습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계엄이든 비상이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그때 비상한 조치를 언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태용/국정원장]
"'비상'이라는 말씀 쓰신 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나라 걱정을 하시다가…"
[신원식/국가안보실장 (지난 11일)]
"계엄까지 생각은 못 했고 어쨌든 어떤 경우든 저는 적절치 않다고 이렇게 제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증인신문에서는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유로 가정사를 언급했다는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이금규/국회 측 대리인단-김봉식/전 서울경찰청장]
"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김봉식 전 청장은 "계엄 선포 이유와 결이 다른 부분"이라며 "대통령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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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안윤선
김상훈 기자(s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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