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용현 전 장관은 내란 2달 전인 10월부터, 수방사, 특전사, 방첩사 세 사령관을 불러 '선관위'와 '민주당사' 등 계엄군의 점령 대상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를 포함해 이 같은 병력 투입 장소가 언급되던 저녁 식사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했는데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대통령으로부터 저녁 모임 초대를 받고 격려를 받으면서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게 돼버렸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17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삼청동 안가에 처음 초대됐습니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경호처장, 이진우 수방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강호필 지작사령관이 모여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셨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때 현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민주당과 언론계, 노동계를 언급하며 "시국이 걱정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특전사가 잘하고 있다"며 곽 전 사령관을 추켜세웠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아무리 중장급 사령관이라도 대통령 안가에서 하는 저녁 식사를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진술했습니다.
국군의 날인 10월 1일 윤 대통령은 이번엔 수방·특전·방첩 세 사령관을 아예 관저로 불렀습니다.
직접 준비한 김치찌개와 계란말이까지 내오며 정성을 보였습니다.
소맥이 오가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와 MBC 등 방송계, 민주노총, 전교조, 부정선거 등을 부정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김용현 장관은 세 사령관을 따로 불러 군이 확보할 장소로 국회와 선관위, 민주당사를 지목했습니다.
내란 2달 전부터 병력 투입 장소와 함께 군사 행동을 논의한 것입니다.
한 달 위인 11월 9일, 윤 대통령은 이들을 국방장관 공관에서 다시 만납니다.
이 자리에서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다시 국회, 선관위,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을 언급하며 방첩사 운용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과의 세 차례 '소맥' 회동을 설명하며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예상 밖의 뒤늦은 중장 진급에 이어 대통령과의 저녁자리와 격려가 이어지면서 명령을 거부할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김용현 장관은 내란을 주도했던 '수방사·특전사·방첩사는 한 몸'이라고 평소 강조했다고 합니다.
곽 전 사령관은 계엄은 특전사 등 병력이 철수해서 해제된 것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검찰에 진출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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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임혜민
조희형 기자(joyhye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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