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감형한 '러시아 스캔들' 유죄 측근 스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측근인 '범죄자' 로저 스톤을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준 이유가 뭘까.
미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 사람 챙기기라는 시각이 일반적인 가운데 11월 대선 활용설 주장이 나와 시선을 끈다.
미 영화 제작자 딜런 뱅크 등은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가 스톤에게 원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야당과 여론의 질타, 나아가 여당인 공화당 내부의 반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수'를 둔 것은 대선을 숱하게 겪으며 '정치공작 달인' 꼬리표를 달고 단 스톤의 능력을 오는 11월 대선에서 써먹기 위해서라는 게 이 글의 요지다.
지지율 추락으로 비상이 걸린 터에 스톤이 '게임 체인저'가 되어 주길 바라는 게 트럼프의 의도라는 분석인 셈이다.
기고자인 뱅크 등은 "사리사욕을 우선시하는 트럼프가 왜 스스로 타격을 주는 홍보를 하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중의 관심을 돌리려 했을까"라며 "해답은 그들의 40여년의 오랜 관계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고에 따르면 스톤은 1980년대 이래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정치스승 역할을 해왔다. '어떤 것도 인정하지 말고, 모든 것을 부인하고, 반격을 시작하라'는 이른바 '스톤 규칙'을 주입하며 트럼프의 정치적 접근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1987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물색하라고 했고, 그 후엔 직접 대통령에 출마하라고 사람이 스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출마를 결심했을 때 스톤은 작은 팀을 이끌며 준비하고 있었지만, 캠프 공식 출범 한 달도 안 돼 그는 해고됐다.
둘은 곧 화해했고, 이때부터 스톤은 무급의 비선 자문역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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