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현장.[AFP=연합뉴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큰 폭발이 두 차례 있었다고 레바논 언론 '데일리스타'와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폭발로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이고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손됐다.
베이루트 건물들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놀란 시민들이 비명을 질렀다.
레바논과 가까운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이 전했다.
베이루트 항구에서 약 2㎞ 떨어진 지역에 사는 한 시민은 데일리스타에 폭발 충격에 대해 "내 아파트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했다.
베이루트에 거주하는 왈리드 아브도(43)는 AP와 인터뷰에서 "그것은 핵폭발과 같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인명피해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사상자가 수백명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안보 및 의료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적십자 대표인 조르주 케타네는 현지 TV에서 "부상자가 수백명이다"라고 말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폭발 원인은 어떤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폭발물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레바논의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은 폭발 현장을 방문한 뒤 "당장 조사할 수 없지만 몇 년 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레바논 NNA통신은 베이루트 항구에 폭발물 저장창고가 있다고 전했다.
베이루트 항구의 한 근로자는 폭발이 폭죽과 같은 작은 폭발물에서 시작한 뒤 커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베이루트의 폭발이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