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아침저녁으로 다소 쌀쌀하긴 하지만 맑은 하늘과 알록달록 물든 단풍나무들이 '아, 그래도 가을이구나'하고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까지 기대만큼 물들지 않은 단풍에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단풍이 물드는 시기를 나타내는 이른바 '단풍지도'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왜 단풍지도가 바뀌었는지 정동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쾌청한 하늘 아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오대산.
알록달록 단풍빛 등산복을 입은 가을 손님들이 찾아들고,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오색빛깔 원색의 단풍에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꺼내 추억을 간직합니다.
[이경모/탐방객]
"코로나 때문에 갇혀 있다가…공기도 맑고 경치도 좋고 아주 너무 좋습니다."
단단히 조여진 마스크가 맑은 공기를 즐기는 것을 방해하지만 눈으로만 만끽한 가을도 답답한 마음을 치유하기엔 충분합니다.
[목광수/탐방객]
"마음도 되게 많이 편해지고 좋죠."
가을 산의 정취는 단풍철 방역을 위해, 국립공원공단이 준비한 랜선 단풍 영상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경수/국립공원공단 차장]
"실제 여행을 온 것처럼 랜선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을 단풍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물들지 않은 산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첫 단풍 시기가 예년보다 느려지면서 단풍의 절정 시기도 늦춰졌기 때문입니다.
[전향진/탐방객]
"진짜 날아갈 것 같죠. (단풍이) 아직은 좀 이르고 아쉬움은 약간 있는 데 다음 주나 2주 후엔 많이 붉어질 것 같아요."
단풍나무는 추위가 느껴지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잎과 가지 사이에 단단한 세포층을 형성합니다.
나뭇가지와 뿌리를 지키기 위해 나뭇잎으로 가는 영양분을 차단하는 과정인 데 이때 초록 빛깔을 내던 엽록소가 파괴됩니다.
엽록소의 초록 빛깔이 사라지면 나뭇잎 세포 속에 있던 다른 색깔의 색소가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단풍입니다.
산의 80%가 단풍으로 물드는 절정기는 첫 단풍으로 부터 약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