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대선이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 여전히 민주당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이렇게 고전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지난 대선 때 큰 힘이 됐던 도시 근교의 여성들, 그리고 노년층이 대거 바이든 쪽으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그 배경이 뭔지,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미국 북동부의 펜실베이니아주,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0.7% 포인트차로 간신히 이긴 대표적 경합주입니다.
승부를 판가름하는 곳은 인구의 5분의 1이 몰린 도시 근교 지역입니다.
여기서 4년 전 트럼프 승리의 결정적 변수였던 백인 여성들이 상당수 마음을 바꿨습니다.
[제이미 페라파토/펜실베이니아주]
"트럼프는 확실히 교외지역 여성들과 문제가 있습니다. 백인 대졸 여성의 경우 그에게서 먼저 떨어져 나왔습니다."
툭하면 분열과 선동을 노리는 막말과 자주 구설에 오르는 여성비하 발언, 코로나 대응 실패에 염증을 느낀 여성들이 등을 돌린 걸로 보입니다.
경합주 패배는 곧 재선에 치명타, 트럼프는 여성 표심 잡기에 절박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4일, 펜실베이니아주)]
"교외지역 여성분들, 제발 저를 좋아해 주시겠습니까? 내가 빌어먹을 이웃을 지켜줬잖아요. 그렇죠?"
2016년 대선때 여성 유권자의 지지는 트럼프 42%, 클린턴 54%였는데 지금은 트럼프 36%, 바이든 59%로 격차가 확 벌어졌습니다.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의 더 빌리지스입니다.
부유한 백인 은퇴자들이 모여 살아 공화당 아성이지만 바이든 지지가 부쩍 늘었습니다.
[제프 버헬스트(75세)]
"이 지역은 80%가 공화당원일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바라건대 흐름을 바꿔서 바이든이 플로리다에서 이겼으면 합니다."
[셜리 샨츠(73세)]
"바이든은 진실성, 배려, 공감을 보여줍니다."
플로리다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82%가 65세 이상이다 보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불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