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 국민의 절반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데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후쿠시마의 주민들은 그동안의 복구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면서 절규하듯 반대하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신문 중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요미우리 신문이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반대가 50%로 찬성 41%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조사에선 68%가 처분 방법에 대한 답변을 미뤘지만 바다에 버리는 방안이 사실상 결정되자 반대 의견이 많아진 겁니다.
일본 정부는 연일 해양 방류를 결정한 건 아니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방안이나 결정을 미룬다는 말도 없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처리수의 취급에 대해서도 언제까지 방침을 정하지 않고 뒤로 미룰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NHK는 후쿠시마 현지에선 해양 방류를 전제로 설명회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후쿠시마는 절망적인 분위기입니다.
[후쿠시마 주민]
"(원산지를) 해외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근처라고 하면 확실히 위험하다는 느낌이 드니까."
지역 상인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관광물산센터 임원]
"기껏 해왔던 경기 부양책이 다시 가라앉는다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수산물직매장 대표]
"실망했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됐네요."
지역 언론들은 정부가 삼중수소를 희석해 배출하면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국민들은 이를 모른다며 결국 정부의 섣부른 결정이 후쿠시마에 피해를 가져올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일본은 주변국과 충분히 협의한 뒤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해양 방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야마 료타/후쿠시마대학 농경제학 교수]
"국민들의 이해, 주변 여러 나라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다하지 않을 경우, 방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