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요즘, 돌잔치나 결혼식 같은 행사를 앞둔 사람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대로 하자니 불안하고 취소하거나 미루자니 위약금이 만만치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김다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들 돌잔치를 일찌감치 예약했던 김정미 씨는 요즘 심란하기만 합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다음 달 돌잔치를 일단 미루기로 했는데, 위약금이 백만 원이 넘습니다.
[김정미(가명) / 4월 돌잔치 연기한 아기엄마 : 그때가 지금보다 코로나19가 더 심각하다고 쳐봐요. 결국에 취소하게 되면, 위약금은 업체가 가지고 있는 거예요. 저한테 돌려주지 않고…]
또 다른 아기 엄마는 고민 끝에 예정대로 돌잔치를 열기로 했습니다.
취소하면 행사비 3백만 원 가운데 절반을 업체 측에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 씨 / 3월 돌잔치 예정 아기엄마 : 결혼식은 미뤄서 해도 아이는 생일이 처음이잖아요. 첫 생일을 뒤로 미뤄서까지 해주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요.]
결혼식을 불과 보름 앞두고 다섯 달 뒤로 미룬 예비부부도 있습니다.
가족이 대구에 살고 있어서 내린 결정입니다.
[안 모 씨 / 결혼식 연기한 예비신랑 : 부모님께서도 일단은 주변의 시선이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결혼식 하기 전에 한복 보러 오거나 결혼식장 음식 먹어보는 거 이런 거 다 먼저 취소한 상황입니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코로나19와 관계없이 예약 취소에 대해 위약금을 물리고 있습니다.
[예식장 관계자 : 표준약관에 따라 다 내셔야 해요. 연기하든 취소를 하든 (위약금은) 다 내주셔야 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된 결혼식 등 행사 위약금 관련 지난달 상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 여섯 배 급증했습니다.
특히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최근 열흘 동안 접수된 결혼식 취소 상담 건은 486건으로, 지난달 18일을 기준으로 25배 늘었습니다.
돌잔치 관련 상담 건수도 6배 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