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발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오늘도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10.8% 올랐고,
물가 불안을 우려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제 취임 뒤 관계가 악화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먼저 우리 시각으로 어제 저녁에 나온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내용부터 정리해보죠.
[기자]
어제는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의 최대폭인 8.6% 올랐다는 소식.
역시 미국 노동부 5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했습니다.
보통 이런 지표는 우리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로 지난해 같은 달을 기준으로 하는데 지난해 5월보다 무려 10.8% 올라.
지난해가 아니라 지난달과 비교한 수치를 보면 0.8% 올랐습니다.
지난 4월보다 정확히 두 배 올랐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소매가격 생산자 물가는 도매가격으로 보시면 되는데요.
그런 점에서 이번 발표는 미국의 인플레가 처음 예상보다 더 갈 거라는 예상을 하게됩니다.
특히 에너지 물가가 가장 많이 뛰어 도매물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앵커]
물가 불안의 원인인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여당인 민주당이 석유회사의 초과이익에 대해 추가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미국 민주당이 이익이 많은 석유회사에 추가로 21%의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정유사는 기존 법인세 21%에 더해 모두 42%의 연방세를 내야 한다고 하는데요.
석유사에 대한 '사실상의 징벌세'로 보입니다.
아직 법안은 초안을 작성 중이라면서도 이런 구체적인 내용까지 미 언론을 통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오는 11월 하원 의원 전원을 교체하는 이른바 중간 선거를 앞둔 집권 민주당이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걸 전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오늘 유가 시장 동향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 마감한 뉴욕 시장의 기름값은 떨어졌습니다.
바로 조금 전 말씀드린 연방 부가세 검토설이 이유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을 보면 공급 우려에 장중 한때 1배럴에 123달러 수준까지 올랐지만
징벌세 부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국 어제보다 2달러 떨어진 118.9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기름값 불안 불안합니다.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체제 언론인 암살 문제로 거리를 둬왔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겠네요?
[기자]
백악관이 오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아리비아 공식 방문 일정을 밝혔습니다.
백악관 대변인 "대통령은 거의 80년 동안 전략적 파트너였던 사우디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의 암살 배후가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라며 국제사회에서 '사우디를 왕따 시키겠다'던 태도와 180도 달라졌습니다.
그 밖에 여러 이유를 말했지만 지금 미국 물가에 비상이 걸린 건 결국은 기름값이고 이걸 어떻게든 해결하지 못하면 중간 선거는 힘들다는 판단에 사우디행을 선택했다는 게 오늘 아침 미국 언론의 비슷한 시각입니다.
[앵커]
미국이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거라는 그런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악시오스란 미국의 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소비재 등 일부 품목의 고율 관세를 좀 낮추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핵심 관료와 했다는 겁니다.
중국산 소비재에 고율 관세를 매긴 건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거의 모든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겼다가 줄고 줄어 지금은 2백여 개 됩니다.
자전거나 가전제품은 해주고 철강이나 알루미늄 빼기로 했다는 내용도 있는 걸 보면 구체적이긴 합니다만
워낙 미국이 최근에 중국을 강하게 압박한 터라 정말 그럴 건지 아니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건지는 좀 지켜보겠습니다.
[앵커]
결국은 이런 유가 불안의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인데요, 러시아가 가스 밸브를 잠근 유럽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죠.
[기자]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의 3배 정도 됩니다.
그나마 이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값싼 러시아 에너지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의 관련 공장이 문 닫을 지경이란 겁니다.
대표적인 게 유럽의 비료 공장인데 핵심 원료인 암모니아를 천연가스에서 뽑아 씁니다.
그런데 가격이 너무 올라 수지 타산이 지금 안 맞아 회사 문을 닫게 생겼다는 겁니다.
철강 회사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언제까지 '전쟁'을 이유로 유럽이 참아낼 수 있을 거냐며 지금도 자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에너지 대란의 불똥이 파키스탄 등 개발도상국에게 튀고 있다는데 이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유럽은 파이프라인으로 천연가스를 공급받지만 멀리 떨어진 파키스탄은 큰 배로 공급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제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는 이른바 에너지 메이저들인데 이들이 파키스탄에 공급하겠다고 했던 물량을 유럽으로 돌리면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약속을 깨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유럽에서 받을 수 있으니 그걸 감수하고 약속을 파기하는 바람에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더는 살 수 없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의 정치불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은 쉽게 끝날거 같지 않아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오늘 아침 세계 소식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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