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병민 / 경희대 객원교수,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차라리 고려장을 해라. 정청래 의원이 이렇게 반박을 했습니다. 최진봉 교수님, 세대교체 바람이 부니까 차라리 고려장을 해라 이렇게 반박을 했습니다.
[최진봉]
아마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 의원을 염두에 두고서 얘기한 것 같아요. 그렇게 직접적인 얘기는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세대 교체론이 불면서 70년대생, 90년대 학번 이분들이 새로운 대표로 선출돼야 된다고 하는 의견이 지금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럼 그 이상 나이에 있는 분들은 아예 출마를 하지 마라, 이런 얘기로 들리는데 그러면 차라리 고려장을 하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거죠. 저는 70년대생, 90년대 학번이 새로운 신진세력으로 나와서 대표에 도전하는 거,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다만 연령대나 선수 이런 걸 따져서 이 사람은 나오지 마, 이런 사람은 출마하면 안 돼 이렇게 선을 긋는 것도 저는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아요. 경쟁을 하고 당원들의 선택을 받으면 된다고 봅니다. 민주당의 대표를 뽑는 거잖아요.
그러면 당원들이 어떤 분이 정말 좋은 분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누구든 원하는 사람은 나와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민주적 방식을 통해 선출이 된다고 하면 그걸로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정 나이, 특정 학번 이런 걸 가지고서 자로 재서 이런 사람은 나오고 이런 사람은 나오지 마, 이렇게 하는 것 자체도 상당히 민주적이지 않은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저는 요즘 이렇게 보면 양상이 여당, 야당도 그렇고 각 사회 다른 분야들도 그렇고 약간의 세대 간에 대결 양상이 일정 부분. 국민의힘도 그렇거든요. 86세대시죠?
[최진봉]
저는 86세대죠. 저도 그러면 청산 대상이 됩니다.
[앵커]
저도 86세대거든요. 97보다 더 밑이죠?
[김병민]
저는 MZ세대입니다.
[앵커]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병민]
세대, 나이를 가지고 논쟁하는 게 무의미한 게 지금처럼 처럼회 해산 얘기가 민주당에서 뜨거운 감자 아닙니까? 처럼회의 핵심적인 인물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김남국 의원을 꼽겠습니다.
김남국 의원이 청산의 대상을 얘기하고 있지만 얘기하고 있는 86그룹이 아니지 않습니까? 나이나 세대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 논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생각되고요. 97세대라고 하는 세대가 좀 독특한 세대입니다.
90년대 학번 또 70년대생인데 이른바 정치권을 폭풍처럼 휩쓸고 갔던 86세대의 그늘에 갇혀서 형들 밑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던 세대이기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상태라 지금 있는 과정 속에서 과연 97세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제대로 된 자기 정치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라는 비판적 기조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민주당에게 필요한 건 파격적인 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상황인데 97세대에게 주어졌던 그 수많은 기회 속에서 해내지 못했던 성과를 지금 와서 떠밀리듯 이뤄낼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것이고요. 정청래 의원이 고려장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과거 2016년도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의 아픈 기억을 정청래 의원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때도 리트머스 시험지가 정청래 의원을 공천하냐 마냐에 대한 기준으로 떠올랐는데 지난 대통령 선거 기준으로 보게 되면 불교계와 완전히 대립각에 섰던 정청래 의원의 행보 때문에 민주당이 얼마나 골머리를 앓았는지 고민이 될 겁니다.
이래서 세대론으로 끌고 들어가게 되는 걸 오히려 정청래 의원 등 86세대가 대립각과 프레임을 세우는 또 다른 정치라고 생각하고 개별 의원들 한 명, 한 명이 국민적 눈높이에 얼마나 어긋났는지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를 통해서 새로운 개혁의 대상으로 이 문제를 언급하게 되는 게 민주당 쇄신과 혁신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간략하게, 제목은 세대교체론이지만 들여다보니까 결국은 이재명 의원 나오냐 안 나오냐. 그 논란 아니겠습니까?
[최진봉]
그렇죠. 그 논란이에요. 계파별로 나뉘어서 그 논란에 지금 휩싸여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논란이 되면 전당대회 제대로 잘 치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기준 만들지 말고 정말 누구든 원하는 사람 나와서 공정하게 경쟁해라. 그러면 된다고 저는 봐요. 그러면 아무 논란 없잖아요.
지금 세대 나누고 책임 있으니까 나오지 말고 누구는 나오고 누구는 나오지 말고, 이런 얘기를 하면 그럼 싸움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잘 치르려면 누구든 원하는 사람은 나오고 또 70년대생들은 함께 모여서 누군가를 한 명으로 단일화를 해서 나오면 경쟁력이 있지 않겠어요.
그렇게 해서 경쟁하고. 그래서 당원들의 선택을 받게 되면 그 자체로 인정받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정통성을.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 가지고 나이, 세대 또는 뭐 어떤 사람은 나오라, 누구는 나오지 마라 이런 얘기를 가지고 논란을 자꾸 키우는 것은 민주당에 절대로 도움이 안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은 작년에 국민의힘이 누가 어느 세대가 임의적으로 물러나는 게 아니라 이준석 대표가 나오면서 바람을 일으키면서 자연스럽게 됐었던 것이거든요. 그런 방식으로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70년대생들의 바람이 제대로 일어날지 저희가 지켜보겠습니다.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YTN 김정연 (kjy75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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