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에 중소건설사 흔들…PF 위기 고조
[앵커]
부동산 침체·금리인상으로 임대인·세입자 뿐 아니라 건설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건설사들이 자금난 등으로 휘청이고 있는데요.
덩달아 부동산 기업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도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올 7월 입주가 진행되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입니다.
966가구 규모로 입주가 몇 달 남지 않았는데, 지난해 기준 도급 순위 83위인 건설업체 A사는 작년 12월 말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공덕 뿐 아니라 평창, 속초, 고덕 등 A사는 다른 현장에서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자금난이 문제였는데, 노조는 임금이 수개월째 체불됐다며 지난해 12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숙소비나 전기요금 이런 것들도 지급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직원들이 (하도급 업체들한테) 빚쟁이처럼 쫓겨다니는 상황이 됐었죠."
위기를 맞은 중소 건설사는 더 있습니다.
충남지역 시공능력평가 6위인 B사는 지난해 9월 부도처리 됐고, 시공능력평가 388위인 C업체도 지난 11월 문을 닫았습니다.
중소 건설사들의 시장 진입을 돕는 '선분양' 구조가 부동산 침체기에 미분양 사태를 겪으며 오히려 독이 됐고, 금리가 치솟아 대금 단기차입금 비용도 커진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기다 도산하는 건설사들의 PF와 연계된 신탁회사 등도 피해를 보진 않을까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의 보증 확대로 진정되는 듯하던 부동산 기업대출 업계에 다시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자칫 깨진 독에 물 붓기처럼 PF 부실을 키울 수가 있어서…숨통을 트여줘도 또 분양이 안 되는 경우에 리스크가 다시 발생한다는 거거든요."
이러한 중소 건설사들의 위기가 심화돼 자칫 대형 건설사로 확대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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