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방중 전격 연기…中정찰풍선 파장 확산
[앵커]
미국 본토 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민간관측용이었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미국은 이번 주말 예정됐던 국무장관의 방중을 전격 연기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은 미국 본토의 영공을 비행한 '정찰 풍선'이 중국 것임을 인정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상 등 과학연구에 사용되는 민간관측용 비행선"이라며 "서풍의 영향과 통제 능력 상실로 예정된 항로를 크게 벗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행선이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잘못 들어간 데 유감을 표하고 앞으로 미측과 소통하며 상황을 적절히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국방부가 제시한 미 본토 상공 침범 의혹은 인정하면서도 정찰 목적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러나 미측은 중국 비행선이 여전히 정찰 목적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영공 침범은 국제법 위반이자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며 주말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전격 연기라는 맞대응 조치도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에 적절한 상황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면 의제가 현격하게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11월 미중정상이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소통 강화에 합의하고 이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중국을 찾을 방침이었으나 정찰풍선이라는 돌출변수로 모든 상황이 중단된 것입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상황이 허락하는 한 되도록 이른 시기에 중국을 찾을 방침이라고 덧붙였지만, 당분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 정찰목적 여부를 놓고 양국의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진실 공방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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