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행동이 더 적극적입니다. 기업의 사기의혹을 잡고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이끌기도 합니다.
이상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소트럭업체인 니콜라가 5년전인 2018년 페이스북에 올린 홍보 영상입니다.
달리는 모습의 트럭인데 사실은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에 놓고 굴렸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으며 급등했던 니콜라의 주가는 폭락했고, 대표는 철창신세를 졌습니다.
사기극을 밝혀낸 건 행동주의펀드 힌덴버그 리서치입니다.
마치 탐정처럼 내부 제보를 토대로 광고 촬영 현장까지 찾아가며, 사기 의혹을 보고서로 정리해 공개한 겁니다.
이 회사는 주식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펀드인데, 니콜라 주가 폭락으로 큰 수익을 냈습니다.
오늘(24일)은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설립한 미국 모바일결제업체 '블록'이 사용자 수를 부풀렸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블록 주가는 한때 20% 급락했습니다.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2월 월트디즈니는 직원 7000명을 정리해고하는 7조 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발표했습니다.
배경에는 디즈니의 재정 악화를 지적하며 이사회 진입을 선언했던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기본적으로 문제점을 찾아내서 그 문제점을 개선함으로써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거거든요.]
이렇다보니 미국에는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투자상품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행동주의 캠페인의 대상이 된 기업은 매년 500개에 달합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페이스북 'Nikola Motor Company')
(영상디자인 : 배장근)
이상화 기자 , 이현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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