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금을 깎아주는 것도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대체 어떻게 키우냐입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죠. 돌봄 교실은 들어가기가 바늘구멍이고, 이달부터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봐주겠다는 늘봄교실 시범사업이 시작됐지만 교실만 있고 제대로 돌봐줄 사람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김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영신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선 16년 동안 일해왔던 의류업계를 떠났습니다.
[정영신/초등 4학년생 학부모 : (다시 의류 업계에 가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죠. 많이 있고. 지금도 옷도 굉장히 많이 좋아하기도 하고.]
학교를 들어가면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돌봄은 바늘구멍이었습니다.
결국 포기했습니다.
[정영신/초등 4학년생 학부모 : 그 주위를 돌죠. 맴돌죠, 동대문을. 가서 그 활기 듣고.]
어렵사리 일을 계속해도 학교가 끝나면 집이 아니라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내야만 합니다.
[김정덕/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 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과밀학급이어서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는 학생 수 자체가 굉장히 적죠. 그러면 어떻게든 양육자가 돌아오는 시간까지 이 어린이를 소위 말하는 학원 뺑뺑이를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이렇다 보니 돌봄 기회를 늘려달라는 걸 포함한 관련 민원은 매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늘봄 교실입니다.
아침에도 7시부터 봐주고 저녁은 8시까지 늘렸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비판이 많습니다.
인력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돌봄 시간만 늘었다는 겁니다.
[신동연/돌봄전담사 : (늘봄교실은) 그냥 봉사자를 모집하는 거죠. 그럼 그냥 만화영화 하나 틀어주고 시간을 때우는 이런 게 발생이 되는 겁니다.]
교육부는 돌봄전담사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최소한의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라도 키워낼 때까지 혼란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김나한 기자 , 반일훈, 전건구,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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