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이 오늘(24일)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현직 대통령 최초로 희생 장병들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롤콜'을 한 뒤였죠. 그런 가운데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각종 신형 무기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육해공 무기를 모두 선보였습니다. 그 의미를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10년 과업' 달성? > 패션 업계에는 때마다 공개하는 컬렉션이 있습니다. 'S/S 컬렉션', 'F/W 컬렉션' 같은 것들이죠. 그렇다면 북한에는 '도발 컬렉션'이 있는데요. 한미 연합훈련을 맞아 요즘이 공개 시즌인가 봅니다. 이번에는 '핵 무인 수중 공격정' 수중 폭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지난 3월 21일 함경남도 리원군 해안에서 훈련에 투입된 핵무인수중공격정은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80~150m의 심도에서 59시간 12분간 잠항하여 3월 23일 오후 적의 항구를 가상한 홍원만 수역의 목표점에 도달하였으며 시험용 전투부가 수중폭발하였습니다.]
핵 무인 수중 공격정은 무인으로 수중에서 적진에 침투해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다만, 북한이 '방사능 해일'을 언급한 것으로 봐서는, 직접 타격보다는 수중 폭발로 생기는 충격파로 적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는데요. 사실이라면 미국이 우리나라로 전개하는 핵잠수함 등을 불시에 타격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번 시험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철저한 전쟁 억제력의 압도적 시위로써 미제와 괴뢰들의 선택에 절망을 안기고 지역에서 군사동맹 강화와 전쟁연습 확대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으며 더 큰 위협에 다가서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씀하시였습니다.]
공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일까요. 북한은 '도발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월요일에 전해드린 SRBM 도발, '공중폭발' 했다는 점에 방점을 찍어드렸죠.
[김종대/전 정의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공중에서 폭발하면 그 폭발력은 대부분 지상의 충격으로 더 확산되기 때문에 그래서 살상 효과가 급증하는 겁니다. 최근에는 한·미·일이 동해에서 다 몰려서 이렇게 전략자산이 밀집하니까 만일에 이런 걸 동해상에서 이런 식으로 핵폭발이 일어난다면 그 일대의 이지스함, 항공모함 또 상륙함의 기능이 다 마비되죠.]
그다음에는 전략순항미사일을 이용해 핵탄두를 고도 600m에서 공중폭발 시켰다고, 북한이 주장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주장이 맞다면 그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데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어제) : 소형화 기술은 상당한 수준으로 이렇게 진전돼 있을 걸로 평가하지만 그러나 지금 최근에 북한이 얘기하는 전술유도무기, 몇 가지 제시된 그 무기 체계에 탑재 가능하다고 아직은 그렇게까지 보고 있지 않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미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 시즌을 맞아 육해공 '도발 컬렉션'을 모두 선보인 북한,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오늘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기념사를 통해 한미, 한미일 안보 협력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요.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는데요.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 북한은 날로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고 전례 없는 강도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 앞서서는 서해를 지키다가 숨진 장병 55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롤콜'도 진행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입니다.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우리가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55분의, 그 영웅의 이름을 불러 보겠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희생 장병 묘역도 유가족들, 그리고 참전 장병들과 함께 참배했는데요. 함께한 유가족 중에는 천안함 유가족 윤청자 씨도 있었습니다. 윤씨는 앞서 지난 정권에서 이러한 장면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죠.
[윤청자/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 (2020년 3월 27일) : 이게(천안함 피격) 북한의 소행인가, 누구의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문재인/당시 대통령 (2020년 3월 27일) :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오늘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 호국 영령들의 정신을 기렸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발언은 윤 대통령의 오늘 기념사와 정반대였습니다. 전현 정권의 안보 및 대북관 충돌, 여기서도 드러났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입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넘어서서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전략입니다.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바로 호국영령들의 희생에 올바로 보답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 픽은 < 거칠어지는 입 > 입니다. 조금 전에 들으신 이재명 대표의 발언, 울산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민주당이 울산에 내려가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기 때문인데요. 이 회의에서 보통 최고위원들 모두가 한마디씩 하고는 하죠. 그런데 임선숙 최고위원, 울산까지 내려갔는데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만둘 결심'이 섰기 때문이었습니다.
[임선숙/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탕평을 위해서 사의 표명하셨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사의는 가지고 있고요. 다만 오늘은 현장 최고위원회의라서 제가 사의는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임 최고위원은 최근 이 대표에게 사의의 뜻을 전했다고도 하는데요. 후임으로는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죠. 이렇게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따른 내분 수습을 위해 당직 개편에 시동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오늘 관련 보도도 잇따랐는데요. 김의겸 대변인, 그리고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이 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동시에 "사무총장 교체는 없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며칠 전 짚어드린 적도 있지만, 결국 내년 총선 공천 때문이겠죠. 지금 사무총장인 5선의 조정식 의원, 친명계로 분류되는데요.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정치 원로'의 말도 나왔습니다.
[유인태/전 국회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지금 사무총장도 5선이나 한 놈이 사무총장 하는 것도 모양은 안 좋아요. {어르신이니까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거 이해해 주세요, 여러분.} 젊을 때부터 잘 아는 애니까. 이게 무슨 5선 된 놈이 사무총장을 맡아… {총장님, 그거는 나가셔서 전화로 얘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봐온 정치 후배를 향한 구수한 입담이지만요. 정치 원로의 뼈 있는 조언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여기 또 다른 정치 원로는 지금 민주당 지도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유지를 결정한 당무위. 김의겸 대변인은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전해철 의원이 기권을 했다고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전해철 의원이) 절차상의 하자 문제를 지적하고 퇴장을 했다. 퇴장이 있으면 표결에 포함되지 않는 거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김의겸 대변인이 지금 현재 민감한 때이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발표를 했으면 그런 문제가 없을 건데, 또 전해철 의원도 그렇죠. 중진이 좀 넘어가 주는 것도 좋은데.]
박지원 전 원장은 그러면서 "전 의원은 당헌 80조가 잘못됐다는 것이지,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도 했는데요. 친명계 의원들 역시 "절차적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렇게 비슷한 논리를 펴고 있고요. 비명계에서는 여기에 맞서서, "지질하다"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오가는 말까지 점점 거칠어지자, 결국 4선 중진 의원들은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까지 제안했는데요. 박근혜 정권 때 열린 탄핵 촛불 집회에서 일부 과격한 참가자가 경찰 버스에 올라가면 다른 참가자들이 "내려와"를 외쳤듯이, 서로에 대한 공격을 이제 멈추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 특별히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께도 당부드립니다. 색출, 모색, 망신 주기, 헐뜯기가 아닌 합리적 비판과 제안, 응원과 격려를 당부드립니다. 무엇보다 당 안팎의 극단적 주장과 행동은 당대표와 우리 당 국회의원들조차도 쉽게 막을 수 없습니다. 당의 단결과 화합을 바라는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이 그릇된 행동을 하는 이들에게 '당장 버스에서 내려와' 이렇게 외쳐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은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이 가열됐을 때도 제안된 적이 있는데요. 사실 이번 국면에서 제일 먼저 제안한 사람은 이재명 대표였습니다. 오늘 이 대표는 사실상의 팬미팅을 방불케 하는, '찾아가는 국민 보고회' 울산편을 잠시 뒤 6시부터 진행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내놓을 메시지에도 당원들에 대한 당부가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 픽은 < 위조여권에 덜미 > 입니다. 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인물이죠. 권도형 테라폼랩스 태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습니다. 위조된 여권으로 두바이행 비행기에 타려고 하다가 덜미가 잡혔는데요. 마침 권씨가 사용한 여권이, 인터폴에서 특정한 위조여권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함께 잡힌 측근과 함께 임시 구금시설에 구금돼 있는데요. 우리 당국은 곧 송환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권씨가 여기에 거부하는 소송을 현지에서 내버리면, 당장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미국 검찰도 어제 권씨를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다음 픽, < 가족이 신고 > 입니다. 지난 2017년 이 장면 기억하십니까.
[남경필/당시 경기지사 (2017년 9월 19일) :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너무나 무거운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남경필 당시 경기지사가, 맏아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되자 해외 출장 중에 급히 귀국해서 가진 기자회견이었습니다. 남 전 지사 아들 남모 씨는 이때 구속 기소됐고, 결국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는데요. 또 다시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어젯밤 남씨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인데요. 경찰은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해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마지막 픽은 주말을 앞두고 설레는 소식입니다. < '노마스크' 벚꽃 축제 > 인데요.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4년 만에 열립니다. 코로나 때문에 3년을 쉬다가 이번에 재개하는 것인데요. 개막식을 겸한 전야제가 잠시 뒤 6시 반부터 열립니다. 창원시는 축제 기간 동안 450만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고 밝혔는데요. 진해뿐만이 아니죠.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올해 벚꽃은 다음주 초 절정일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아직 SNS에서 사진으로만 본 벚꽃, 이번 주말에는 직접 보러 가야겠습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봄날 한껏 즐기는 주말 보내시고요.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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