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에만 산불이 3백 건 넘게 났습니다. 대부분 산 옆에서 뭘 태우다 그랬거나, 집에서 난 불이 산으로 옮겨붙은 건데요.
잠깐의 실수가 얼마나 빨리, 얼마나 먼 산까지 태워버릴 수 있는지, 정영재 기자가 실험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불씨를 날리자 낙엽에 작은 불이 붙습니다.
낙엽을 따라 번지며 점점 커집니다.
창고에 불을 붙이고 불씨가 얼마나 날아가는지 실험해봤더니 10m를 넘게 날아갔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산림 내 탈 수 있는 가연성 물질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불씨에도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돼 있습니다.]
올해 난 산불 344건 중 31%가 논밭이나 쓰레기를 태우거나, 주택에서 난 불씨가 옮겨붙으면서 났습니다.
바람이 불면 더 위험합니다.
마른 솔잎 더미에 불을 붙입니다.
문 초속 2~4m의 바람을 불자 불이 옆으로 눕습니다.
다 타기도 전에 옆으로 옮겨붙습니다.
이렇게 번진 불이 골짜기나 급경사를 만나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불이 경사를 따라 올라가면 바닥에 있는 낙엽과 닿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위에서 붙은 불보다 4배 가량 빠르게 번집니다.
우리나라 산 대부분이 소나무인 것도 문제입니다.
문 다 탄 솔잎을 들추자 불길이 그대로 올라옵니다.
낙엽이 바짝 마른 지금, 불씨 하나가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 국립산림과학원)
(영상그래픽 : 김영진)
정영재 기자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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