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03년부터 집권해온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습니다. 30년 장기 집권의 길을 연 셈인데, 에르도안과 가까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곽상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리했습니다.
52.14%를 득표해, 47.86% 득표에 그친 야당 후보를 앞섰습니다(개표율 99.43%).
2003년부터 집권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서는 2033년까지 30년 장기 집권의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2월 대지진으로 정부 심판론까지 불거졌지만, 정권 교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집 앞에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이번 선거 결과는 아무도 튀르키예의 이익을 탐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튀르키예 유권자 : 에르도안은 훌륭한 지도자이고, 이번 선거 결과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튀르키예 유권자 : 젊은 세대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고, 선거 결과에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이슈에서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에르도안의 재선에 국제사회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친애하는 친구'라는 호칭과 함께 축전을 보내고, 이번 선거 결과가 에르도안 대통령이 보여준 '독립 외교의 승리'라고 추켜세웠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SNS에 짧게 축하 글을 올리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극심한 인플레이션에도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튀르키예 리라화는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진원)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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