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부가 주최하는 훈련에 참가하는 일본 함정이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욱일기와 거의 비슷한 깃발을 배에 달고 있었습니다. 야당은 이것을 문제 삼아서 강하게 비판했는데, 국방부는 국제 관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화강윤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오늘(29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습니다.
모레, 우리 국방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 차단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하마기리함의 뱃머리에는 일장기, 배의 뒷부분에는 자위함기가 걸려 있습니다.
일본 자위함기는 원의 위치가 조금 다를 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와 차이가 없습니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 때에도 일본 함정이 자위함 기를 걸고 입항한 전례가 있지만,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에는 한국이 주최한 국제관함식에 일본 국기와 태극기만 걸라고 요구하자 일본이 불참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민감한 이슈입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이 욱일기를 버젓이 사용해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상기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를 늘 벌이고 있다"며 훈련 참가국 해군에 항의 메일을 보냈고, 민주당은 "일본의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준 것도 부족해 일본의 군국주의마저 눈감아주려 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앞서 국제 관례를 이유로 일본 함정의 자위함기 게양을 문제 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 뒤에는 이종섭 국방장관의 사열도 예정돼 있는데, 우리 국방장관이 자위대 함정을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혁 KNN, 영상편집 : 박기덕)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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