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74) 회장도 최근 이어지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중국 방문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아르노 회장이 이달 중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중국을 방문할 생각이라며 여행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의 방중은 코로나19 이전이나 이후로도 처음이 될 것이라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방문은 연기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LVMH 측은 이번 사안에 관해 언급을 피했다.
그의 계획은 중국이 방역 완화 조처와 국경 폐쇄 해제 등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나왔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지난 달 중국 경제가 냉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도 터져 나오는 상황에 떠올랐다고 통신은 전했다.
LVMH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중국 내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210억4천만유로(약 30조3천억원)라고 지난 4월 밝힌 바 있다.
LVMH는 세계 최고가 패션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을 포함해 수십 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침체 속에 향후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LVMH 주가는 지난 4월부터 약 두 달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경쟁자 이탈리아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그룹 CEO 프랑수아 앙리 피노는 올해 초 중국을 찾았다.
아르노 회장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미국의 주요 기업 CEO들은 마치 경쟁하듯 중국을 찾고 있고, 베이징 당국은 환대하고 있다.
머스크는 물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등의 CEO와 함께 스타벅스와 GM 등의 수장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했다.
또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60) CEO가 이달 중 중국을 찾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밖에 미국 거대 석유기업인 엑손 모빌의 경영진도 부지런히 중국을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엑손 모빌은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경영진은 올해 이미 여러 차례 현지를 찾았다.
엑손 모빌의 이런 움직임은 애플이나 나이키, 아디다스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공급망 리스크와 관련해 중국을 피해 인근 베트남과 태국 등에 투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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