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나경철 앵커
■ 화상전화 :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 정도의 강진은 주변 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죠. 일본, 중국 등 주변 국가들도 지금은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지만 비상인 모습이었습니다. 타이완 강진 발생 원인과 추가 여진 가능성 등 자세한 내용을 이번에는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화상으로 연결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연결돼 있으시죠?
[김광희]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의 김광희입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규모 7.4, 타이완 강진이 규모 7.2로 알려졌는데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규모인 건가요?
[김광희]
규모 7이 넘는 지진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아주 큰 규모의 지진입니다. 우리가 가장 최근에 경험했었던 지진이 2016년 9월에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때를 생각해보시면 어림 짐작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규모 5 정도, 5에서 6 사이의 지진이 발생하면 이것을 우리가 중규모의 지진이라고 불러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상당히 큰 지진이었지만 이게 중규모의 지진이라고 부르고 그때 피해 지역이 아주 넓지는 않고 지진이 발생한 그 지역에서 한정돼서 지진이 발생한 게 보통이고요.
그리고 그것보다 조금 더 커서 규모가 6이 넘어가고 7 사이라고 그러면 이것을 우리가 보통 강한 지진이라고 부르는데 이 정도 규모 지진이 되면 그 부근 100여 킬로미터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그 지진 피해도 큰 피해들이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오늘 발생한 지진이 규모 7.2, 7.4 이렇게 얘기하고 있으니까 이 정도 지진이면 우리가 주요 지진이라고 이렇게 부르고요. 이 정도 되면 어떤 한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요. 상당히 넓은 지역에 걸쳐서 큰 단층이 찢어지면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제가 여러분들한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서 찢어진 단층의 크기가 한 1400제곱킬로미터 정도 될 것 같아요. 길이로 따진다고 그러면 아마 여의도에서 평택이나 오산 이 정도 거리까지가 한꺼번에 찢어졌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보통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나게 되면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 건가요? 어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합니까?
[김광희]
규모 7 이상의 지진, 의외로 규모 7 정도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 1년에 여러 번 이런 지진들이 발생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지진들이 발생하면 우리가 느끼는 정도. 건물이 흔들리고 벽에 금이 가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큰 건물들이 무너지고 그리고 단층 건물들도 많이 무너지는 현상들이 발생하고요. 그리고 그 피해 규모가 아주 좁은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많은 경우에 보면 거리 100km 정도까지도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게 보통이에요.
[앵커]
그러니까 넓은 지역에 걸쳐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7 이상이면. 그리고 이번 타이완 강진 후에 규모 6 이상의 여진도 발생했던데 앞으로 추가 여진 가능성도 있을까요?
[김광희]
그렇죠.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들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작은 지진들이 많이 따라옵니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이 본진이 규모 7.2, 7.4 정도 됐다 그러면 규모 6.5 정도의 여진이 발생하는 건 아주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봐야 되는 것이고요. 이 이후에도 규모 6.5 정도 되는 지진이 여러 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진이 발생한 지역 이 부근에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진의 발생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현지에서 지금 대비를 해야 될 텐데 이 화롄 지역이 과거에도 강진이 여러 차례 있었더라고요. 비교적 지진이 잦은 곳인가요?
[김광희]
그렇죠. 이 지역은 사실 우리가 가끔 가다가 뉴스를 통해서 대만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하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 우리가 최근에도 이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사실들을 여러 번 접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도에도 지금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한 15km 정도 북쪽에서 규모 6 이상 되는 지진들이 발생해서 아주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고요. 오늘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한 70~80km 남쪽에는 타이동이라는 도시가 있기도 한데 여기에서도 최근에 지진이 발생해서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조금 더 과거로 올라가면 1960년대에는 이곳에서 표면파 규모로 환산했을 때 규모가 한 8 정도 되는 아주 큰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예전에도 지진이 많이 발생했었고 최근에도 지진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규모 7, 8 되는 지진들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렇게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지질학적으로 어떤 곳이기에 이렇게 자주 지진이 발생하는 겁니까?
[김광희]
이 지역 주변에는 사실 대만 주변에 아주 복잡한 지질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큰 지진들이 일어나는 곳을 우리가 판과 판의 경계 지역이다라고 하는데 대만은 특히 하나의 판, 두 개의 판이 만나는 게 아니라 여러 개의 판이 만나면서 대만의 동쪽에서는 필리핀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밑으로 땅이 들어가는 현상이 있고요. 또 남쪽에서는 남중국해판이 필리핀판 밑으로 들어가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해당하는 이 대만 섬에서는 판과 판이 만나서 어느 판이 어느 판 밑으로 들어가는 현상이라기보다는 판과 판이 만나서 땅이 점점 더 위로 올라가는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대만 섬 안에는 고도 4000m 되는 높은 산이 만들어지고 있고요.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면서 지금 보고 계시는 오늘 우리가 경험한 이런 큰 지진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겠는데요. 일본과 중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된 상황인데 우리나라에는 영향이 없는 거죠? 어떻게 보십니까?
[김광희]
일단 이렇게 큰 지진이 발생하고 그 지진이 해저에서 발생하고 해저면을 파열시키면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생한 지진 같은 경우에는 지진이 발생하면 거기서 지진해일이 물론 발생할 수 있고요. 그 주변에 피해를 입힐 정도로 큰 물결이 도착할 수도 있는데 다행스럽게 지진이 발생한 곳과 우리나라 사이에는 비교적 얕은 바다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물이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봤을 때. 깊은 바다가 아니다 보니까 물이 많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지진해일의 영향이 조금 적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와 함께 지진 관련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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