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양 씨의 부모가 LA 경찰을 부른 그 시각.
출동한 경찰들이 양 씨가 있던 곳으로 향하는 모습은 보디캠 영상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에는 총이 아닌 다른 무기도 보입니다.
[라이언 케이시/유족 변호인 : 이 경찰은 비살상무기를 갖고 있어요. {이게 뭐죠?} 경찰이 든 어깨끈이 달린 초록색 무기는 비살상무기에요."]
이건 최루가스가 든 스펀지탄을 쏠 수 있는 발사기입니다.
경찰이 위협을 느낄 때 제압하기 위해 씁니다.
영상 속에서 앞장선 경찰은 문을 열자마자 양 씨에게 세 차례 총을 쏩니다.
정작 사람을 죽이지 않는 무기를 든 경찰은 뒤에 서 있기만 합니다.
유족 측 변호인은 이런 무기가 있었음에도 총부터 쏜 건 명백한 과잉 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가족을 도와 양 씨를 병원으로 옮길 생각은 없어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경찰이 문을 따기까지 양 씨에게 대화를 시도한 건 두 차례.
말이 오간 건 2분도 채 되지 않습니다.
[라이언 케이시/유족 변호인 : 정신질환자는 명령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찰은 (일반인과) 다르게 대응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경찰들은 대화를 시도하거나 상황을 이해시키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아요. 그냥 달려들어 상황을 악화시켰을 뿐입니다.]
애초에 양 씨가 정신 질환이 있어 경찰에 도와달라고 한 건데, 대화를 충분히 하려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때문에 정당방위를 한 것이라는 경찰 측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변호인은 설명했습니다.
[라이언 케이시/유족 변호인 : 그냥 문을 다시 닫을 수도 있었어요. 집 안에 흉기를 든 양 씨로부터 보호해야 할 인질이 없었으니까.]
경찰이 이번에 공개한 현장 영상은 13분 길이입니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해 총격 후 수습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시간입니다.
유족 측은 현장에 있었던 모든 경찰들의 보디캠 분량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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