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조직폭력배가 유흥업소에서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다른 손님들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직원이 '빈방이 없다'고 하자 자신들이 조직폭력배라는 것을 과시하면서 이런 식으로 화풀이를 한 겁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한 무리의 덩치 좋은 남성들이 주점으로 들어갑니다.
이 방, 저 방 문을 열어 보는가 싶더니 한 남성이 갑자기 소화기를 꺼내 듭니다.
방문을 걷어차고, 방 안으로 소화기 호스를 겨눕니다.
뿌연 소화액은 곧바로 번져 복도까지 가득 들어찹니다.
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소파에 앉은 사람의 머리를 아래로 누르고, 또 다른 사람의 옷을 잡아끌어다 주먹을 휘두릅니다.
[조장근/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4시 21분입니다, 새벽. 마감할 시간에 손님들이 오니까 '빈방이 없다'고… 다른 방에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화가 나서…]
유흥업소에서 손님들에게 소화액을 뿌리고,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한 남성 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두 20대 후반 동갑내기들인데 이른바, MZ세대 조직폭력배들입니다.
서울과 경기, 대구 등 각자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결혼식에 왔다가 따로 모임을 가지려고 이 주점에 왔습니다.
과거 지역 안에서만 어울리던 조직폭력배들의 활동 양상도 달라지고 있는 겁니다.
[조장근/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 : (과거에는) 지역 조직폭력배들끼리만 모여서 생활하고 활동을 했지만 (최근에는) 인맥을 넓히는 경향이 좀 많죠. 사업이나 이런 것들도 공유하는 경향도 있고…]
경찰은 SNS가 발달하면서 조직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곳저곳에서 모여 위력을 행사하는 조폭들을 집중 단속한다는 방침입니다.
[화면제공 경북경찰청]
윤두열 기자 , 이인수,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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