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은 격노하면 안 됩니까" >
[기자]
윤 대통령의, 이른바 '격노설'에 대한 증거들이 속속들이 나오면서, '격노설'이 아니라 사실로 굳어진다는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격노가 왜 문제냐' 이런 반발이 나왔는데, 먼저 보고 가시죠.
[신동욱/국민의힘 당선인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대통령이 격노하면 안 됩니까? 국가를 운영하면서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표시하는 것을 두고 이걸 모두 다 격노설이라고 포장을 해서, 이게 무슨 심각한 직권남용을 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저는 잘못됐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앞서 보도는 했지만, 이게 단순히 대통령이 화를 냈다고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수사 외압 의혹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발언은 마치 화만 낸 걸 문제 삼은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대통령도 일하다 보면 답답해서 화낼 수 있는데, 왜 자꾸 그 부분만 부각하느냐, 본질이 아니다라고 반박을 한 셈이죠.
그런데 이제 신동욱 당선자 주장대로 만약에 격노가 문제가 안 된다면, 그동안 이종섭 국방장관 또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격노한 적이 없다고 꾸준히 이야기해 올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죠.
이 얘기는 다시 말하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이 사실 여부가 사실상 이번 사건의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는 그런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격노 사실에 대해서 꾸준히 부인해 왔던 건데, 신동욱 당선자는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라고 얘기하면서 결과적으로 여권 안에서도 엇박자가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분석해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앞서 또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도 이 관련 질문이 나왔었는데,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잖아요.
[기자]
그때는 이제 사망사건에 대해서 왜 제대로 보고를 안 했냐고 질책했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건 그게 아니라 그 뒤에 수사 결과에 대한 질책이 있었는지, 격노가 있었는지 여부인 거죠.
일반적인 정책에 대해서 지적하거나 질책한다고 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금 문제가 되는 건 수사 결과에 대한 지적이 있었느냐, 질책이 있었느냐입니다.
야당에서는 당연히 격노만 했겠느냐, 격노한 이후에 사후 지시를 했기 때문에 이 결과가 수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고 그렇기 때문에 수사 외압이다. 이 수사 외압은 직권남용으로 이어진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겁니다.
조국 대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조국/조국혁신당 대표 (지난 16일 /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 격노를 하면서 뭐라고 말을 한 거죠. 고함을 지른 것, 화를 낸 것, 집어던졌는지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명시적 지시를 했건, 묵시적 지시를 했건, 말을 통해서 했건, 행동·손짓으로 했건 (상관없습니다.) 분명히 뭔가 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핵심 참모가 그다음에 국방부의 최고위층이 다 움직였죠.]
[앵커]
마찬가지로 격노만이 문제가 아니다. 뭐 이런 지적인 거죠.
[기자]
그러다 보니까 국민의힘 안에서도 애초부터 순리대로 처리했으면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해진 의원. 대통령의 감정 개입 없이 일상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했다면, 이 사안이 전혀 이슈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슈는 분명히 됐겠죠.
다만 지금 대통령은 격노 정치의 역작용을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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