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눈 깜짝할 사이에 공보다 빠르게 도착합니다. 이 정도면 육상 선수 아닌가요. 김도영의 순간이동 같은 화려한 발야구. 이걸 빼놓고서는, KIA의 선두 질주를 논할 수가 없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KIA 4:2 LG/잠실구장 (어제)]
1회 초 무사 1·2루 상황 KIA 김도영이 기습 번트를 댑니다.
LG 임찬규가 공을 잡아서 1루로 뿌렸지만 김도영이 더 빨랐습니다.
1루까지 걸린 시간은 3초 8. 발로 쓴 내야 안타였습니다.
이어 가뿐하게 2루도 훔쳤습니다.
김선빈의 적시타 때 홈으로 내달리면서 KIA는 손쉽게 추가점을 쌓았습니다.
홈런도 잘 치고, 또 빠른 발로 한 베이스를 더 가고 득점까지 해내는 김도영은 이종범을 떠올리게 합니다.
올 시즌 서른 번 도루를 시도해 실패한 건 단 3번뿐입니다.
[KIA 5:2 LG/잠실구장 (지난 10일)]
이틀 전엔 1루에서 홈까지 순식간에 내달리는 장면도 눈길을 잡았습니다.
[경기 중계 : 김도영의 마지막 위치가 궁금해지는데요. 3루 돌면서 홈을 향해, 동점!]
9회 초 투아웃 1루 상황, 최형우의 짧은 안타 때 김도영은 1루에서 길게 리드를 잡지 않았지만 달리기 시작해 홈까지 파고들었습니다.
8초면 충분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이강철 KT 감독은 "이종범보다 더 빨라 보였다"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김도영의 질주 본능은 KIA가 왜 선두를 달리는지 설명합니다.
한 방이 필요할 땐 홈런으로, 승부를 흔드는 돌파구가 필요할 땐 도루로, 또 번쩍하는 주루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화면제공 티빙(TVING)]
정수아 기자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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