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이번 폭우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만,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건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과 이웃을 구하러 나선 시민들 덕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윤두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새벽 시간 둑이 무너졌고 마을은 곧 잠겼습니다.
대피한 주민들 사이에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고 아들 김중훈 씨는 무작정 마을로 헤엄쳤습니다.
이웃집 노인이 먼저 보였습니다.
[문옥남/고립 주민 : 나를 지붕에 올려놓고선 내가 나갔다가 엄마 잘 또 구하고 올게…]
기둥 붙잡고 버틴 어머니는 목만 내놓고 있었습니다.
다가가자 "너라도 살아야 한다" 소리쳤습니다.
[권주옥/김중훈 씨 어머니 : 엄마 정신 잃지 말고 아들 여기 가요. 너는 살아야 하는데. 이 물로 왜 와. 죽을라고 왜 와.]
아들은 어머니를 구했습니다.
지붕에 고립된 다른 노인들을 구하러 나선 이웃도 있었습니다.
[권선필/목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 물속에서 헤엄쳐서 보트를 끌고 간 거죠. 걷기조차 불편한 분들이라는 걸 저희가 알고 있어서…]
그 덕에 인명 피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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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가 쏟아지자 이장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피하라"고 알렸습니다.
그때 거동 불편한 혼자 사는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찾아가 보니 불 꺼진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김학운/충남 논산시 인천2리 이장 : 불이 안 들어오니까 어디로 나가는 지도 모르고 방에만 계셨던 거야. 망치로 유리창을 깨버렸어요. 그래서 약간 열고서 들어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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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해야 하는데 살려 달라는 노인들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어디로 갈지 몰라 울었습니다.
나도 위태로웠지만 높은 곳으로 옮겼습니다.
[박후국/경북 안동시 내곡1리 : 벌써 (물이) 이만큼 오는 거야. 그래서 할머니를 내가 손잡고 꺼내서… 우선 차 위라도 올라가야 살 거 아니에요.]
아직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윤두열 기자 , 이인수, 이우재,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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