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 "육아 대디 모여라"…팔 걷어붙인 요즘 아빠들
[앵커]
20대에서 60대 사이 남성들에게 물었습니다.
"일과 가정, 둘 중에 뭐가 더 중요하십니까?" 11년 전 결과는 이랬습니다.
절반 이상이 "일이 우선"이라고 했는데요.
지난해 조사해보니,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일이 우선"이라는 답변은 30%대로 줄었고, "일과 가정이 비슷하게 중요하다", 혹은 "가정이 더 중요하다"는 답변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가정이 더욱 중요해진 남성들에게, 이제 육아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특히나 맞벌이 부부 비중이 큰 30대 사이에서는 공동육아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모름지기 '요즘 아빠'라면, 아무리 바빠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퍼진 겁니다.
아빠들끼리 모여서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생겼습니다.
'100인의 아빠단', 정부가 주도하는 커뮤니티이긴 하지만, 2만명 넘는 회원들이 활발하게 육아 노하우를 나누고 있습니다.
육아에 진심인 요즘 아빠들, 직접 만나봤는데요.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육아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면서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하는데요.
화면으로 보시죠.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이 2010년에 2.7%에 불과했는데, 2023년 28%로 남성의 육아 휴직 비율이 10배 이상 증가했어요. 아빠라는 새로운 정체성에 적응할 시간, 확립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생각해서… 아버지가 육아에 참여하게 되면 엄마의 스트레스나 갈등 요소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요. 요즘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육아 부담이 쏠리는 것보다는 공동으로 분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부부간의 협의를 통해서 책임을 지는 형태로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노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OECD 평균을 상회하는 장시간 근로 문화가 있는데,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아직까지 남성이 완전히 적극적으로 육아에 5:5로 참여하긴 어려운 경제적 환경, 그리고 사회적 인식이 있지 않나… 어린아이를 기르는, 학령기 아동을 기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유연근무제나 재택근무제를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들이 중요하고, 가족친화적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엄마들 위주로 지금까지 육아가 진행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남성이 육아 커뮤니티에서 조금 소외됐다고 할까요, 대표성을 잃었던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남성의 육아 참여율이 올라간다면 그런 커뮤니티도 자생적으로 생기지 않을까…."
저출생 대책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고 돌볼 절대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호소는 끊이지 않습니다.
가족친화적, 육아친화적인 근무 여건을 만드는 게 저출생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