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주말 김건희 여사가 원하는 장소를 골라 사실상 검사들을 소환해 조사를 받은 데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공개비판했습니다.
수사팀이 따돌려 미리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는 검찰총장은 이렇게 말한 걸로 전해집니다.
'법 위에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민주공화국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대통령 가족인데 좀 그러면 안 되느냐고 합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정권을 가리지 않고 현직 대통령 가족이 수사받을 때 특혜를 피했던 이유가 있겠죠.
소환되고, 포토라인에 서고, 조사받는 걸 피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민심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그랬을 겁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는 법 위에 있다'고 여기고, 그게 일상화되는 시대. 과거 그랬던 시절, 우리는 그때를 독재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오늘 첫 소식입니다.
김건희 여사가 조사받은 곳은 대통령 경호처가 관리하는 부속 건물로 확인됐는데요.
이 장소를 고른 김 여사 측은 조사 전날 오후 5시쯤에야 검찰에 장소를 알려준 걸로 전해집니다.
구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건희 여사를 조사한 제3의 장소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4층짜리 건물입니다.
간판에는 경호처 안전교육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부동산등기부등본에는 대통령 경호처가 관리하는 부속청사로 나옵니다.
1989년부터 청와대가 사용해왔고, 현재는 대통령 경호처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는 어떤 장소인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정문과 후문 모두 차단기나 철문으로 굳게 막혀있습니다.
[우체국 집배원(음성변조)]
"저희가 여기 출입이 안돼요. 여기서 출입이 안 되게 해줘서. 이 건물은 청와대 경호처밖에 못 들어가요."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김 여사가 조사를 받았던 장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돌담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요.
출입도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 이유로 제3의 장소에서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제3의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호텔 같은 상업시설에 마련된 국정원 안가는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혜 조사라는 비판이 일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조사 장소는 김 여사 쪽에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 조사 하루 전인 금요일 오후 5시쯤에야 장소가 확정됐습니다.
조사 시간도 토요일 오후로 잡혔습니다.
토요일 오전 김건희 여사의 공식 일정은 없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디올백 수수 의혹 동시 조사를 염두에 뒀는데도, 검찰이 오전부터 조사하지 않고, 오후로 시간을 잡은 건 의문입니다.
조사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과정에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지휘부가 주도해 김 여사 측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이원석 검찰총장은 김 여사 조사 사실을 조사가 끝날 무렵인 토요일 밤 11시 16분에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보고로 알게 됐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최대환 / 영상 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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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기자(nin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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