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된 당일, 부위원장과 단둘이 앉아 공영방송 이사진을 결정한 게 정당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회의 야당 의원들이 오늘 방통위에 직접 가서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방통위가 회의록도 속기록도 보여주는 걸 거부한 채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면서, 야당은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소속 과방위원들이, 국회가 아닌 정부 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앞에 집결했습니다.
[김 현/국회 과방위원 (더불어민주당)]
"KBS 이사와 방문진 이사가 불법적으로 됐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 오늘 왔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나선 겁니다.
방통위는 앞서,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이 임명 당일인 지난달 31일, 이사 후보들을 두고 투표를 반복해, 공영방송 이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방위원들은 단둘이 어떻게 투표했다는 건지, 기록과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이정헌/국회 과방위원 (더불어민주당)]
"'투표를 통해서 도장을 찍어서 했다'는 방식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 실물을 좀 보고 싶어요."
[조성은/방통위 사무처장]
"저희가 비공개 회의는 그 위원회에서 의결을 거쳐서 공개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탄핵소추된 이진숙 위원장 대신 김태규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았지만, 오전 내내 국무회의에 갔다며 자리를 비웠습니다.
오후에 돌아온 뒤엔 현장조사 형식을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태규/방통위원장 직무대행]
"'검증을 하자'고 오셔서 여기서 '청문을 하자'고 하시니까, 제가 동의를 못 하겠다는 겁니다."
방통위는 인사에 대한 내용인데다 절차에도 어긋난다며 회의록과 속기록을 끝내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야당 과방위원들은 후보 명단만 적혀 있는 빈 투표용지 양식만 확인한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과방위는 오는 9일 청문회에서 다시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정을 추궁할 계획입니다.
전국언론노조는 "MBC 대주주 방문진 이사에 왜 공안검사 출신이 두 명이나 필요하냐"며, "이진숙 방통위가 '졸속 날림 심사' 끝에 6명의 이진숙을 임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 위동원 / 영상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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