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온라인PC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는 2010년부터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키워주는 확률형 아이템을 팔아왔습니다.
더 강한 캐릭터를 갖기 위해 일부 유저들은 큰 돈을 쓰며 구매하기까지 했는데, 일종의 '뽑기'와 같아 효능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고, 트럭시위로까지 번졌습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고, 선호 아이템의 확률을 떨어뜨리거나 사실상 0에 수렴하도록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어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은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피해자들에게 넥슨 캐시로 보상하라는 집단 분쟁 조정 결과를 내렸습니다.
우선 집단분쟁 조정에 참여한 아이템 구매자 5천 674명을 대상으로 11억 원 상당의 보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률형 아이템인 레드큐브와 블랙큐브 사용액의 각각 3.1%와 6.6%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넥슨 캐시로 지급 받게 됩니다.
분쟁조정위는 넥슨이 아이템의 확률을 이용자들에게 적절히 고지하지 않고 임의로 변경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변웅재/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 저희는 기본적으로 보상의 필요성 또 신뢰 회복의 필요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상이 필요하다 이렇게 결정을 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피신청인도 인정을 하고 있는 거고요.]
2021년 5월 넥슨이 자체적으로 보상한 금액의 70%는 공제하도록 해 사업자의 자발적 보상을 장려하도록 했습니다.
넥슨 측은 권고안을 성실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사례는 2007년 소비자 집단분쟁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대 규모의 분쟁 해결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상 지급 대상이 메이플스토리 게임 전체 이용자로 확대될 경우, 총 보상액은 217억 원 수준으로 훨씬 많아질 수 있습니다.
(취재 : 박예린,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우기정,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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