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정치권이 갈라져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오늘(14일)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걸 계기로 만들어진 국가기념일입니다. 열두 번째를 맞는 올해, 서울 도심에서 현재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준호 기자, 날이 더운데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모여 계신데요. 지금 행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저는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진행 중인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나비문화제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린 이 문화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 활동기록을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9명입니다.
모두 90대 이상으로 외부활동이 어려워 오늘 문화제에도 직접 참여하진 못하고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꼭 기필코 해결해야 합니다.]
<앵커>
서울뿐 아니라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오늘 기념행사가 있었잖아요. 그 내용도 전해 주시죠.
<기자>
오늘 낮 서울 종로구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는 8개 나라 145개 단체 공동주관으로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에 참석한 이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함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일본정부는)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 법적 배상하라.]
같은 시각 바로 인근에서는 보수단체의 반대집회가 열렸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도 여성가족부 주체로 기념식이 열렸고, 경남 양산에서는 고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시민 2천700여 명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평화의 소녀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대구와 광주, 속초 등에서도 기림의 날 기념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이준영, 화면제공 : 정의기억연대)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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