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 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돼야 할 광복절 행사가 사상 처음으로, 올해는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의 기념식으로 나눠서 열리게 됐습니다. 광복회와 야당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고, 반면 정부 여당과 김형석 관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첫 소식 윤나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 요구를 굽히지 않는 이종찬 광복회장.
역사 관련 정부 기관들이 친일 인사들로 채워지는 게 우려스럽다면서 김 관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내일 광복절 경축식 대신 광복회는 37개 독립단체와 백범기념관에서 별도 행사를 열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 (김형석 관장은) 스스로 사퇴하고, 또 나머지 사람들은 이번을 계기로 해서 자기 입장이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축차적으로 물러나길 바란다.]
광복회는 정치권 인사를 초청하지 않았지만 자발적 참석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야당 정치인들도 정부 경축식 대신 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정부 규탄 회견을 연 데 이어 독립 기념관을 항의 방문해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실상의 정신적인 내선일체 단계에 접어든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친일 매국 정권입니다.]
김형석 관장은 사퇴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 정부로부터 독립기념관장을 임명을 받았고 제가 성실하게 수행하겠노라고 공직을 약속한 마당에서 제가 사퇴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야당과 광복회가 근거 없는 친일공세를 펴고 있다며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국가기념일까지 반쪽내선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곽규택/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민주당은) '친일 프레임'을 씌워 아님 말고 식의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 갈라치기, 즉각 중단하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 등 독립유공자 후손 100명과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 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오찬에 이종찬 광복회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오해를 풀기 위한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김 관장 임명 철회 요구는 결격 사유 등이 없어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김남성,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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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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