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이 말복이었는데요, 역대 1위 열대야 일수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폭염은 다음 주말까지 계속될 걸로 전망됐는데요, 이같은 폭염이 단순히 날씨에 그치지 않고, 고용 통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일을 하지도 또, 일을 찾지도 않으면서 그냥 쉰 인구가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폭염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인근의 한 농가. 찜통더위에 일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을 주민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 아예 여름은 두 달 정도는 (땅을) 놀리더라고요."
비닐하우스 바닥엔 폭염 때문에 색과 모양이 변형돼 팔지 못하는 오이가 무더기로 떨어졌습니다.
이 오이의 표면 온도는 57.6도입니다.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잡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습니다.
오이농가 운영
"낮 온도가 한 30도까지만 돼도 일을 하겠는데요, 30도가 많이 넘어가면 하우스는 사실 40도 가까이 올라가요."
지난달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은 채 쉰 인구는 251만 1000명. 1년 전보다 24만 3천 명 늘었습니다.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 증갑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폭염과 폭우 등 날씨 영향에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통계에도 많이 잡혔다는 분석입니다.
서운주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폭염이나 폭우나 이런 비경(비경제활동인구)이 증가하는 요인도 같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얘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7만 명 넘게 늘어 3개월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건설업과 음식숙박업 등 내수업종은 여전히 줄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송병철 기자(songb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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