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물밑에서 전망이 됐던 얘기이기도 한데요, 바이든, 기시다 한미일 3각체제의 두 주역이 퇴장하면서 한국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후임 총리가 누가 되느냐가 또 관건이겠죠.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휴 기간 기자회견을 자처한 기시다 총리가 연임 포기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다음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자민당이 바뀔 것임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첫 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겁니다."
자민당 각 파벌이 모금 행사를 통해 부당 이익을 챙긴 일명 비자금 스캔들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지율은 10%대까지 떨어졌고, 돈 문제에 냉담해진 민심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음달 하순 퇴임해 3년 임기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히로미 카와이케 / 도쿄시민
"세금을 낭비한 스캔들과 비판여론 때문에 그(기시다)는 계속 할 수 없음을 느꼈을 겁니다."
기시다는 임기 중 성과로 한일관계 개선과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등을 꼽으며, 후임자에 "한일 관계 정상화를 더욱 확실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후임 총재 후보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고노 다로 디지털상 등이 거론됩니다.
박상준 / 와세다대학 교수
"이시바 빼고는 기시다 때보다는 못하죠. 그런데 한미일 관계라는 건 중국에 맞서 공조를 하려는 거기 때문에 일본도 크게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거라고 생각"
한미일 3국 공조를 다져온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에 이어 기시다 총리도 퇴진하면서,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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