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79주년 광복절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주최하는 경축 행사에 광복회가 불참을 선언하고 야권이 동조하면서 사상 초유의 반쪽 광복절이 될 것 같습니다. 여권도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야당의 이런저런 공세에 맞대응하는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관련 소식은 잠시 뒤 자세히 전해드리고, 오늘은 먼저 저희가 취재한 내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독트린' 수준의 새 통일 담론이 될거라는데, 북한 주민들이 자유에 눈을 뜨게 하고, 이들이 통일 과정에 역할을 하게 만들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김정은 정권보단 북한 주민에 방점을 찍은 겁니다.
황선영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악수하고,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허미미 선수를 직접 소개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
"고(故) 허석 선생님의 5대손입니다.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서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윤 대통령은 "영웅들의 독립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합당한 예우를 약속했습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오찬에 초청한 건데,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은 이종찬 광복회장은 불참했습니다.
광복절 경축사에서 새 통일 구상을 밝힐 계획인 윤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 대신 '북한 주민'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강조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자유에 눈을 뜨도록 만들고, 북한의 미래 세대들에게 자유 통일의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적대적 두 국가론'을 꺼내든 북한 정권과 달리, 우리 정부의 통일 의지를 북한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겠다는 취지입니다.
또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이 유일한 길임을 깨달을 때 통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며 "그들이 자유 통일을 돕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할 전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7월,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자유를 향한 여러분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윤 대통령은 '건국절' 논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을 계획인데, 분열된 광복절에 새 통일담론으로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황선영 기자(stor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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