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성인 남성들이 미성년 여학생들을 꾀어내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정부가 철저한 수사와 대책 마련을 약속했었는데, 같은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먼저 김보미 기자 리포트 보시고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진학 스트레스 등으로 잦은 우울감에 시달렸던 16살 A 양.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로부터 위안을 얻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해 중순,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A 양 (당시 16세) : 얘기를 하고 싶기도 했고 같이 놀 친구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데….]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한 20대 남성으로부터 받은 제안.
[A 양 (당시 16세) : 친구랑 같이 자기 집으로 오라고. 재워주겠다, 맛있는 것도 사주겠다.]
이게 악몽의 시작일 줄 몰랐습니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남성의 집에서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진 겁니다.
[A 양 (당시 16세) : 한잔 마시고 기억을 잃었거든요. (술을) 마시는 것까지만 기억나고 그다음 기억은 (그 남자)가 그렇게 (성폭행을) 하는 장면이었고 정신 차렸을 때는 아침이었어요.]
역시 지난해 말 우연히 우울증 갤러리를 알게 된 14살 B 양.
연락해 온 남성들과 어울리다가 원치 않는 임신에 낙태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B 양 (당시 14세) : ○○○가 저랑 같은 곳에서 자게 됐거든요. 그러다 터치가 있고 얼마 안 된 다음에 XXX가 와서 또….]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남성들은 불법 낙태약을 구해 건네며, 낙태를 강요했다고 말합니다.
[B 양 (당시 14세) : '솔직히 너한테 책임이 다 있는 거 아니냐(고 했어요.)' (약을 먹고) 배가 너무 아픈 거예요. 병원에 갔는데 병원 문이 닫혀있어서 앞에 그냥 주저앉은 적이 있어요.]
취재진이 확인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16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심리적으로 의지할 곳이 필요해 우울증 갤러리를 찾았던 경우였습니다.
이처럼 가해 남성들은 우울증 갤러리에 글을 올린 어린 소녀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히데'라는 닉네임의 20대 남성이 주축이 돼 이른바 '팸'을 꾸린 뒤 폭력과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A 양 (당시 16세) : '히데'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히데' 집에서 애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팸이 점점 꾸려졌고…. 어린 애들은 대부분 돈도 없고 잘 곳도 없는데 그냥 여기서 재워줄 테니까 밥도 사주고 술도 사줄 테니까 와라.]
지난해 여중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구성된 '신대방팸' 등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지만, 이후에도 같은 사건이 또 벌어진 겁니다.
피해자들이 가해자로 지목한 20~30대 남성은 현재까지 4명, 피해자들의 고소와 주변인들의 신고에 따라 경찰은 미성년자 의제 강간 혐의 등으로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오영택,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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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울증 갤러리' 어떤 곳?
Q. 지난해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서 성범죄?
Q. 같은 일이 또 발생하는 이유?
Q. '히데팸' 무리 실체는?
Q. 어떤 식으로 미성년자들 유인하나
Q. 직접 만나본 가해자들은?
Q. 어떤 청소년이, 어떤 이유로 우울증 갤러리를 찾나?
Q. '자율규제 강화' 한계?
김보미 기자 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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