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VS 이스라엘, 전면전 가능성 거의 없어
- 내부 단속 위한 혁명수비대, 전술능력 보장 못해
- 지상군 투입 어렵고 이스라엘 공중전 압도적
- 이스라엘-하마스 평화협정? 2라운드로 가게 될 것
- 우크라이나, 러시아 쿠르스크 침공…대단한 모험
- 점령한 영토 맞교환하고 휴전? 조건 무르익지 않아
- 본토 침공, 러 국민들에 충격…체제에 불만 커질 것
- 우크라, 주도권 가져와 러시아 요리할 상황 만들어
- 체첸군 투입? 대테러전에선 강해도 정규전에선 글쎄
- 푸틴, 쿠르스크 수복 서두르면 희생 더 커질 것
- 러시아 희생 크면 휴전될 수도…중요한 전투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8월 16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임용한 박사 (전쟁사 연구자)
▷김태현 : 전 세계의 이목이 2개의 전쟁에 쏠리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인데요. 이 네 나라 과연 어디로 가고 있고 그 끝은 어디인지 전쟁사 연구자죠. 임용한 박사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임용한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이 2개의 전쟁이 더 확대되면 우리 경제에도 피해가 막심하고 전 세계가 암울해지는 건데 일단 중동전쟁 얘기부터 해 볼게요, 박사님. 가자지구 평화 협상, 이게 지금 실시간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일단 현재까지 나와 있는 거 보면 미국이 중재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참석한다. 그런데 하마스는 아직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겁니다. 그런데요. 박사님, 지금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암살했잖아요. 이란은 보복을 천명한 상태고. 그런데 가자지구 협상이 잘 되면 이란과 이스라엘이 더 확전이 안 될 수도 있는데 만약에 만약에 이 가자지구 평화협상이 잘 안 된다 그러면 이스라엘하고 이란 전면전으로 갈 수 있는 거예요?
▶임용한 : 전면전의 뜻이 뭐냐가 문제인데 흔히 이제 지상군을 동원해서 싸우는 전쟁이라고 한다면 절대 거의 안 난다고 저는 봅니다.
▷김태현 : 하긴 이스라엘과 이란 너무 떨어져 있기는 해요.
▶임용한 : 무려 2000km가 넘고 이란도 정규전을 안 한 지가 지금 벌써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로는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란도 그렇지만 대체로 이게 내부 단속이 중요한 나라들은 군의 전술적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김태현 : 그건 왜 그런 거예요?
▶임용한 : 간단히 말하면 경찰하고 군인은 역할이 다른데 군대라는 건 경찰 역할도 못하고 키우기에는 부담스러운. 항상 군부 세력은 눌러야 된단 말이죠. 그러다 보면 이게 정치적 조직 관리에 주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러시아군이 왜 이렇게 못 싸우냐고 말이 많은데 러시아군이 잘 싸우려면 애초부터 실전 훈련이 많이 됐어야 돼요. 그런데 그게 안 되거든요. 전쟁도 안 나고 권위주의적인 국가에서는 군대는 관리가 우선이에요, 전술적 능력이 우선이 아니고.
▷김태현 : 능력을 너무 키워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정치적으로 독재자가 속된 말로 하면 찍어 누르고 관리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돼야 된다, 이런 얘기군요.
▶임용한 : 제가 최근에 축구 보면서 느낀 건데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다 놔도 훈련 안 되고 감독이 무능하면 형편없이 지는 것 작년에도 보고 재작년에도 봤잖아요. 군대도 똑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란의 혁명수비대라는데 이름은 어마어마하고 엄청난 전력이 좋은 것 같지만 실제로 전투 능력은 별로일 거다.
▶임용한 : 이름부터가 혁명수비대잖아요. 혁명과 수비가 합쳐졌으면 전술 능력은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
▷김태현 : 그럼 내부 체제 단속을 위한 군대라는 얘기인 거잖아요.
▶임용한 : 그렇죠.
▷김태현 : 그러면 이란 입장에서 보면 그런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는 더 전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전면전 갈 수 없을 거다.
▶임용한 : 거기다가 사실 2000km를 행군해야 되는데 제공권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능력은 이건 진짜 하늘과 땅입니다.
▷김태현 : 제공권은.
▶임용한 : 전투기 대수는 대개 350대 내외라 비슷한데.
▷김태현 : 수준이 다르겠죠.
▶임용한 : 이란군 전투기 주력이 F-4 팬텀, 얼마 전에 우리가 퇴역한. 그다음에 <탑건>에 나왔던 F-14.
▷김태현 : 마지막에 톰 크루즈가 훔쳐 타고 달아난.
▶임용한 : 그러니까 톰 크루즈가 타면 무적인데 톰 크루즈 없단 말이에요.
▷김태현 : 그렇죠. 비행도 별로던데 비행기까지.
▶임용한 : 그리고 톰 크루즈 못지않은 최고의 파일럿은 이스라엘에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공이라는 건 거의...
▷김태현 : 무기도 신무기죠? 이스라엘 비행기는.
▶임용한 : 그럼요. 전투기도 최신이고 전 세계에서 실전적 능력이 가장 뛰어난 파일럿이라고 그러면 이스라엘하고 미국밖에 없어요.
▷김태현 : 그래요? 공중전 많이 해 본.
▶임용한 : 그동안에 중동전에서 하늘은 이건 압도적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공군이 피해를 본 거는 미사일에 대응하지 못해서 피해를 본 적은 있지만 공중 능력이나 이런 쪽에서는 져본 적이 없고 중동전쟁 때 잠깐 미사일에 대한 대비가 안 돼 있어서 거의 한 번 큰 피해를 보긴 했지만 그 뒤로 오히려 그런 전력은 또 최강이란 말이죠. 이렇게 되니까 제공권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째는 지상군을 투입했을 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김태현 : 이란이요? 하긴 그 아라비아 사막 건너서 언제 가겠습니까.
▶임용한 : 비용도 감당할 수가 없고요. 그냥 표적이 돼버리죠. 그다음에 또 하나. 그러니까 이거는 저뿐 아니라 군사전문가들은 다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 대안이 2개예요. 저기 헤즈볼라나 후티, 이런 저항의 축 그런 쪽에 지원해서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괴롭힌다. 그다음에 또 하나가 미사일 공격 같은 걸로 한다는 건데 사실 미사일 공격을 무차별로 퍼붓는다면 헤즈볼라도 마찬가지고 그럼 이스라엘도 거기에 대해서 정규전적인 방어를 할 수가 있게 돼요. 지난번 같은 경우는 그냥 적당히 미사일 날리고 체면 살리는 걸로 끝났는데 정말로 어마어마한 폭격을 가한다면 이스라엘도 지상군을 보내기는 힘들지만 공군으로 주요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거죠.
▷김태현 : 예를 들면 이스라엘의 숙원인 이란 핵시설 파괴 이런 거요?
▶임용한 : 핵시설보다 더 무서운 게 정유시설 같은 산업시설이죠.
▷김태현 : 정유시설. 돈줄을 끊어버리는구나.
▶임용한 : 혁명으로 하는 나라는 사실 경제 이런 것들이 대체로 굉장히 짜임새 있게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짜임새 있다는 말은 좀 오해가 있을 수가 있는데 생산 유통 통제하는 스타일로 간단 말이죠. 이 축이 끊어져 버렸을 때는 상당한 고통이 오게 돼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대반격을 좀 주저할 수 있을 거다, 이런 말씀이시죠?
▶임용한 : 저는 이번에 큰소리 칠 때부터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김태현 : 이란이?
▶임용한 : 범인이 누가 봐도 이스라엘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원래 그런 건 수사라도 좀 하게 돼 있잖아요. 그리고 저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가는 게 아무리 뭐 모사드니 이스라엘 첩보부가 대단하다고 해도 이렇게 적의 수도, 더욱이 테헤란에서.
▷김태현 : 군사시설을.
▶임용한 : 흔적도 없이 최고 보안 등급의 인물을 암살하고. 그러면 내부에 누가 도움이 있다거나 스쳐 지나간 거라도 있을 텐데 하나도 공개가 안 됐어요. 보통은 CCTV라도 공개하거나 CCTV가 없으면 사실은 범인 만들어내서라도 얘가 택시 태워줬다, 뭐 이런 흔적이 나와야 되는데 무기 아무것도 보도된 게 없어요.
▷김태현 : 그 얘기는 뭘 의미하는 거라고 보세요?
▶임용한 : 뭔가 우리가 모르는 사연이 있거나 아니면 뒷감당하는 게 너무 끔찍한 거죠. 정말로...
▷김태현 : 이스라엘 입장에서?
▶임용한 : 그렇죠. 정말로 누가 이렇게 도움을 줬다거나 이걸로 인해서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분노가 치솟는다거나 그럼 행동을 더 적나라하게 해야 돼요. 정확하게.
▷김태현 : 예를 들어서 이란 입장에서 이 사람이 범인이고 얘가 이스라엘 모사드예요. 이렇게 만약에 공개했을 때 올 파장?
▶임용한 : 그런 파장도 있고 그러면 또 못 참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더 정확하게 보복을 해야 되는데 지금 이란이 보복할 수단이 마땅하지가 않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쪽은 어때요? 일각에서는 네타냐후가 내부 단속 때문에 오히려 확전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도 있던데.
▶임용한 : 그 얘기는 저도 전부터 했고 시작할 때부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사실 그 테러 사건이 났을 때는 어떤 나라라도 그전에 이스라엘이 잘못했든 뭘 했든 간에 그 정도 사건이 벌어지면 액션을 안 취할 나라는 지구상에 없을 거예요.
▷김태현 : 그렇죠.
▶임용한 : 그런데 그때만 해도 동정 여론이 있었는데 좀 과다했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이제 말이 길어지는데 팔레스타인 정책이나 이런 문제가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네타냐후는 호랑이 등에서 내려와야 되는 건데 그게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는 저도 오래전부터 했어요. 다만 그래도 이스라엘이 참 대단한 거는 호랑이 등에서 아직 내려올 방법을 못 찾는다 하더라도 뭔가 호랑이 다루고 조련하고 하는 이런 테크닉이 대단한 거죠. 줄타기를 몇 개씩 하면서 제가 볼 때는 이쪽은 또 근원적 해결책은 없어요. 제가 지금 이스라엘을 칭찬하는 게 아니라 근원적 해결책이 없는데 줄타기를 참 기가 막히게 한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란과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될 수도 있고 헤즈볼라도 될 수도 있고. 이 중동전쟁의 끝은 언제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임용한 : 지금 하마스랑 어느 정도 평화협정을 하게 된다고 하면 만약에 이게 성공한다면 이란도 적당히 미국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참는 방식으로 할 거고 그리고 이란은 지금 미국 쪽에 딜을 더 많이 할 것 같아요.
▷김태현 : 오히려.
▶임용한 : 그리고 헤즈볼라도 지금 거기도 호랑이 등에서 못 내려오는 상황에서 하고 있고 얼마 전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친다는 얘기도 했고 저도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했는데 사실 헤즈볼라도 그건 무서워합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들어오는 건. 하마스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오히려 헤즈볼라 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이란은 지금 믿었는데 별로 지원이 안 되고. 다들 지금 손 놓고 빠져나오고 싶은 상황인 거죠. 그러면서도 또 이스라엘이 주도권 가져가는 건 싫고. 아마 2라운드도 뭔가 작전으로 갈 것 같습니다.
▷김태현 :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에. 하마스와의 평화협정이 되더라도.
▶임용한 : 그렇죠. 하마스하고 평화협정이 돼도 또 그쪽 정치가 복잡해서 1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가는 방향이겠죠.
▷김태현 : 어쨌든 제일 걱정하고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으로 확대, 확전 이거는.
▶임용한 :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문제는 앞으로 20년 이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자잘한 갈등은 또 계속되겠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취지이신 것 같아요. 우크라이나로 가보겠습니다. 지금 보면 우크라이나가 아무도 모르게 미국도 모르고 그 병사들한테도 장군들한테도 3일 전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알려줬다. 그래가지고 어디인가요.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해서 점령했어요,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의 이 전략적 목표는 뭐라고 보세요?
▶임용한 : 기본적으로 이 전쟁이 났을 때부터 우크라이나는 서너 가지 제약을 안고 전쟁을 했죠. 그러니까 러시아 본토를 치지 마라. 포탄을 날려도 후방은 치면 안 된다.
▷김태현 : 서방에서 지원할 때.
▶임용한 : 그렇죠. 그러니까 전쟁에서 이거는 굉장히 불리한 거예요.
▷김태현 : 전략적인 목표가 제한돼 있는 거.
▶임용한 : 그렇죠. 그렇게 되니까 러시아가 선택한 전장에서 방어만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동안 또 방어가 그럭저럭 되고 있어서 방심을 하다가 서방 쪽에서 무기 지원도 끊고 이러는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력이 많이 손실이 됐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밀고 들어오는 과정인데 결국 러시아군의 집중도를 흐트러뜨리고 제대로 된 방어든 공격이든 하려면 방어하려면 저걸 쳐야 되는 거예요.
▷김태현 :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이런 것?
▶임용한 : 그래서 이게 돼야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전선 절반이 비어 있었는데 저도 그때 그 생각 많이 했어요. 저쪽으로 만약에 우크라이나군이 기습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 러시아군도 그 부분에 대해서 방심을 한 게 지금 우크라이나군이 제일 문제가 병력이기 때문에.
▷김태현 : 우크라이나가요?
▶임용한 : 그래서 서방이 러시아 영토 공격을 허용한다는 말을 했어도 지금 막기 급급한데 돌릴 병력이 있겠느냐. 그런데 전쟁에서 가장 위대한 승부수는 한쪽 팔을 내주면서 하는 모험인데 절박한 사람들이 그걸 할 수가 있는데 거기에는 절박함, 능력, 계산 여러 가지가 필요한데 저도 상상은 해 봤지만 실제 제가 우크라이나 병력이라든가 이런 걸 만지는 사람은 아니니까 저게 가능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해버렸네요.
▷김태현 : 그런데요. 제가 작년 이맘때를 생각을 해 보면 그 전선이 고착화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들어갈 수도 있다, 시도를 한다. 그런데 거기 무슨 이름이 용의 발톱인가 그렇게 표현하던데.
▶임용한 : 작년에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한다고 했을 때.
▷김태현 : 그때 러시아가 철통 방어해서 못 들어간다, 이런 얘기.
▶임용한 : 그때 항상 보면 좀 보도가 오버되는 경향이 있는데 저도 그때 우크라이나군이 여기서 상당한 승리를 거둔다면 전쟁을 종전시키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 국경까지 밀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제가 그때 한 4단계 정도 얘기했는데 한 2.5~2.8 정도 하지 않겠냐 했는데 제가 2.5~3 그랬는데 한 2.3에서 끝났어요. 그때도 보면 결국 러시아가 만들어놓은 전선을 향해서 우크라이나가 공격했단 말이에요.
▷김태현 : 그러니까 방어전에 막혔는데.
▶임용한 :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 보면 우크라이나군에 자유가 허용된 거죠. 그러나 이번에 빈 지역을 공격하기에는 그동안 손실이 너무 커서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가 대단한 모험을 한 거죠. 심지어는 동부전선에 있던 병력을 빼서 쿠르스크로 들어가는.
▷김태현 : 서방의 무기 지원도 있었고.
▶임용한 : 무기 지원이야 이전부터 있던 것이지만 정말 과감한 작전을 쓴 거죠.
▷김태현 : 그러면 영국의 군사전문가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로 위험한 반격 전략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정도밖에 없다. 그럼 말씀하신 거 들어보니까 그때 낙동강방어선을 막기 급급한데 꼭 병력을 뺀 건 아니지만 가장 적의 심장부인 인천으로 들어간 거잖아요.
▶임용한 : 그 비유는 잘못된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래요?
▶임용한 : 왜냐하면 그때는 미군이 병력이 계속 오는 상황이었고 사실 북한군이 거의 소진되고 있었어요. 그런 상태에서도 단기간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해서 다들 이미 지금하고 달리 낙동강전선에서 북한군이 소진된 상태에서 뒤에 있는 예비 병력을 주면 낙동강에서 밀어붙일 수 있다고 요청을 하는 상황에서 인천으로 간 거란 말이에요.
▷김태현 : 그때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네요.
▶임용한 : 그렇죠. 이건 아니죠. 반대로 지금 북한군이, 어떻게 보면 북한군이 병력을 빼서 이게 부산... 그때는 땅이 별로 없으니까 마산으로 상륙했다고 할까, 이런 식이기 때문에.
▷김태현 : 오히려 더 그때보다, 우리나라가 반격할 때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기습 공격이 성공했다. 그래서 젤렌스키가 이걸 통해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뭐예요? 외신 보도 보니까 예를 들면 크림반도도 원래 예전에 뺏겼고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점령하고 있잖아요. 그거하고 맞교환을 노린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임용한 : 그런데 그것은 사람들이 워낙 휴전을 지금 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맞추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휴전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건데 저는 솔직히 그건 아니라고 보고 휴전을 하려면 휴전 조건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고요. 그것을 예를 들어서 이런 거 있잖아요. 감이 3년 후에 열린다. 그런데 지금 미리 우리 협상을 하자. 그러면 그 협상이 길어지죠, 당연히. 그렇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지금 얘기가 나올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볼 때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러시아에게 러시아 국민한테 엄청난 충격을 주는 거예요. 이거는 이제 가릴 수가 없어요.
▷김태현 : 러시아 본토가, 러시아 국민 입장에서 외국 군대가 들어온 건 2차 대전 때 히틀러 말고는 처음이죠?
▶임용한 : 그런데 그런 걸 떠나서 이 전쟁에 사실 희생자가 상당히 많은데 러시아가 지금 그거를 비록 러시아 국민들이 원래 정부 말 잘 듣는 거로는 압도적으로 유명한데 스탈린도 그런 말을 했잖아요. 이렇게 싸울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우리밖에 없다. 다른 나라는 이렇게 백성들 몰아쳤으면 혁명 났지 누가 그렇게 착하게 말을 듣겠냐.
▷김태현 : 2차 대전 때?
▶임용한 : 그랬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참 착하게 불만 없이 살아왔는데 그래도 스탈린 치하의 수준은 아니란 말이에요, 러시아도. 그렇다면 뭔가 계기가 만들어졌을 때 뭔가 터져 나올 수가 있는 거죠. 반전 여론이라기보다는 체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는 거죠.
▷김태현 : 우리가 왜 이 전쟁을 하고 있냐, 그만하자 이러면서.
▶임용한 : 그런 것도 있고 정책 실패에 대한. 그러니까 어떤 나라든지 경제 실패나 정책 실패에 대한 것이 정권에 저항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서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 전쟁이 시작할 때 생각했던 것에 비해서는 지금 러시아 입장에서는 엄청난 거 아니에요. 일주일 하려던 게 3년 왔고 희생자 아마 1000명 이하로 생각했을 텐데 지금 정확히 알 수도 없지만 최대 한 10만 단위 넘어가는 건 분명한 것 같고. 그렇다면 이게 터져 나올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걸 노리는 것도 있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지금 병력 징병이나 이런 데 고전하고 있는데 서방의 지원들도 조금 흔들리기 시작했고 우리가 잘 싸울 수 있다는 걸 한번 보여주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이렇게 되면 우리 또 싸우자고 불러낼 수 있는 그런 효과도 크고요. 그다음에 전술적으로 얘기했을 때는 결국 전쟁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되는데 방어를 하든 공격을 하든 적의 아픈 곳을 찔러서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게 주도권이에요. 그런데 이런 것은 합리적인 나라보다 권위주의적인 국가들이 명분에 따라 많이 움직인다고요. 예를 들면 지금 같은 경우도 동부전선에서 병력을 빼온다. 그렇게 되면 빼와서 전력을 하는 게 이게 실제로 열흘 이상 걸리고 전쟁을 하려면 한 달, 두 달 이상 지형 정찰에는 충분히 준비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지금 러시아 본토에 들어왔다, 빨리 밀어내라. 이렇게 된다면 러시아군이 여러 가지 준비 없이 공세를 해야 돼요. 그러면 이런 거에 대해서 사전에 대비하고 있다가 우리가 유도하는 쪽으로 공격 받을 수가 있는 거죠. 이런 게 주도권이거든요. 우크라이나가 그런 점에서는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데 아주 획기적인 역할을, 방어전인 것 같지만 주도권을 가지고 러시아군을 요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거고 동부전선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습니다.
▷김태현 : 일부 또 보도를 보니까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리는 모스크바까지 가고 싶어. 더 깊게 들어갈 테니까 서방 우리 허락을 해 줘. 지원의 무기를 러시아 본토에 더 쓸 수 있게. 뭐 이런 얘기하던데 실제로 미국이나 나토, 특히 미국이죠. 미국이 그거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임용한 : 그 사람들도 계산을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스크바까지 가기에는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적을 끌어들여서 주도권을 가지고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라면 후방에 대한 공격이라는 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제공권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게 보급기지나 얼마 전에 비행장을 최대한 기습했는데 지금 러시아군이 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면 거의 10개 사단 이상을 동원해야 되는데.
▷김태현 : 그래요?
▶임용한 : 그렇게 되면 그 보급이라든가 후방을 칠 수 있는 데서는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가져올 수 있는 거죠. 그런 의미라고 저는 봐요. 지난번 10월 반격 때는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다가 제공권, 그러니까 후방에서 지원할 수 있는 거리를 넘어갔어요. 제공권도 없고 포 사정거리로 넘어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보급부대나 포병부대를 앞으로 추진할 수가 없는 거죠, 기갑이나 제공권이 밀리니까. 그리고 그때는 후방을 타격할 수 있는 화력도 없었고 후방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도 안 줬고 이러다 보니까 10월 반격 때 되게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지금 아마 너희들 그때 안 해 줘가지고 우리가 고생하지 않았냐. 지금 이 공격부대가 전멸하면 이 전쟁도 끝이다. 그런 상황에서 후방을 칠 수 있는 걸 달라, 이런 아마 암시였다고 저는 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실제로 모스크바로 들어간다기보다는 러시아가 10개 사단의 기갑부대를 동원하면 그걸 좀 막고 후방 지원을 튼튼하게 그런 목적인 거라는 말씀이신 거죠?
▶임용한 : 그렇죠. 왜냐하면 러시아 군대는 지금 모스크바까지 또는 이쪽에서 돌리는 과정에서 지금 상당히 긴 보급선의 변형이 있어야 되고 병력을 모으다 보면 준비 없이 지금 병력을 모으고 보급부대나 이런 걸 새로 루트를 집어넣어야 되는데 정교하게 할 시간이 없을 거란 말이에요, 방어만 추진하고. 그렇다면 이게 또 우크라이나한테는 아주 좋은 먹이가 될 수가 있죠.
▷김태현 : 이제 그럼 푸틴 대통령은 어떤 선택할 것으로 보세요? 얼마 전에 보니까 체첸, 잔혹하기로 유명한데 체첸 군인들 투입한다 이런...
▶임용한 : 이미 정규전 상황이라 변명을 한 거죠. 핑계로 대테러작전이라고 보도를 했잖아요. 그것은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냐. 사실 처음 보도 나올 때는 1000명 들어왔다고 그랬고 며칠 후에는 4개 여단 들어갔다고 그랬고 이번 건 잘 모르겠지만 군단급이 들어간다 이런 말도 있는데 지금 이게 정확한... 양쪽 다 전쟁할 때 누가 정확하게 가르쳐주면서 합니까?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대테러작전이라고 했던 것은 규모를 축소하려는 의도였죠. 기습적으로 이렇게 마을을 불태우고 이러는 것이다. 그런데 체첸군도 정규전에서는 그렇게 강하지 않아요.
▷김태현 : 게릴라전에서 강한 건가.
▶임용한 : 어떤 대테러전이나 이런 부분이지 이런 사단 병력 이상이 동원되는 정규전에서는 체첸군이라고 해도. 예를 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특전사, 그런 부대를 사단 규모로 운영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은근히 별 차이 안 납니다.
▷김태현 : 그래요? 그러면 푸틴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뭐 있어요?
▶임용한 : 결국 병력을 빼고 모아서 쿠르스크에서 밀어내는 건데 1943년에 쿠르스크 전투가 어떻게 보면 규모는 좀 작지만 역전돼서 시행된 거죠. 그때는 독일군이 치고 나가는 걸 러시아군이 막는 상황이었고 지금은 러시아군이 치고 들어오는 걸 우크라이나군이 막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런데 서두른다면, 그런데 서두를 수밖에 없을 거예요. 정치적 부담이 있으니까. 그래서 이게 진짜 허를 잘 찌른 건데 여기서 푸틴이 강력하게 서두른다면 러시아군의 희생이 더 커질 것이고요.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은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천천히 빠져나와야겠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휴전이나 종전은 언제쯤 될 것으로 보세요? 짧게.
▶임용한 : 그거는 좀 더 있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임용한 : 여기서 그러니까 어느 단계에서든지 만약에 우크라이나, 러시아군이 큰 희생을 당한다면 휴전이 될 수도 있는데.
▷김태현 :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임용한 : 지금이 휴전할 분위기는 아닌데 이 전투가 생각보다 짧게 끝날 수도 있고 중요한 전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임용한 박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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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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