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이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계속된 폭염에 배추를 비롯한 일부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올 추석 물가는 어떨지 김형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배추 진열대가 텅 비어 있습니다.
연일 계속된 폭염에 산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배추 구하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배추 도매가격은 한 포기당 6천421원으로, 지난 한 달 사이 76.5%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70% 가까이 올랐습니다.
[한연희/서울 서대문구 : (가격이) 요동을 치는데, 특히 배추 가격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오른 것 같아요. 한국인의 김치가 이제 '금치'가 아니라 '다이아몬드치'가 되지 않을까요?]
이번 달부터 고랭지 여름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했지만, 지난해보다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호우와 폭염 때문에 값이 오른 겁니다.
[배추 농가 : 예전에 비해서 '알이 찬다'고 하잖아요, 배추가 결구(속이 차오름) 되는 게 조금씩 느리네요. 아무래도 너무 가물다 보니까요.]
무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25% 올랐고, 배 가격도 22.9% 오르는 등 폭염의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종은/서울 은평구 : 배 같은 건 좀 부담스럽고, 오렌지나 망고 이런 것들이 조금 더 가격이 싼 것 같아서, 해외 과일 쪽으로 좀 더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가격이 폭등했던 사과는 이번 달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36% 하락했고, 감자와 양파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낮습니다.
정부는 배추와 무, 배 등 가격이 오른 품목뿐 아니라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 약한 주요 추석 용품 가격을 관리하기 위한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이번 달 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전민규, VJ : 김 건)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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