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을 해서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지휘관들이 오늘(16일) 첫 재판에 나왔습니다. 이들은 훈련병을 학대하려 한 건 아니었다며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습니다.
G1 방송 원석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부터 법정 앞에서 '가혹행위 엄벌하라'는 피켓을 든 부모 단체.
지난 5월 인제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얼차려를 받고 숨진 박 모 훈련병의 유족도 법정을 찾았습니다.
이어 규정에 어긋난 군기훈련 지시 혐의를 받고 있는 강 모 중대장과 남 모 부중대장이 호송버스를 타고 도착합니다.
[얼굴 보여라.]
12사단 훈련병 사망사건 첫 공판에서는 '학대 고의성'이 쟁점으로 다뤄졌습니다.
공판에서 검찰은 중대장이 팔굽혀펴기 중 군장에서 물건이 쏟아진 훈련병에게 "너는 군장 쌀 줄 모르냐, 하루 종일 뛰어라"라고 말한 사실 등 구체적 발언을 공개했습니다.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학대 의도가 없었고, 박 훈련병의 사망 예견 가능성도 인정할 수 없다며 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중대장 측은 가혹행위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당시 부중대장이 군기훈련을 건의하자 완전군장이 아닌 가군장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부중대장은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 2바퀴를 걷게 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이후 중대장이 군기훈련을 집행하면서부터 집행권한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석민/유족 법률대리인 : 피고인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인정하지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유족으로선 참담한 심정입니다.]
재판부는 오는 27일 숨진 박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았던 훈련병 5명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하정우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
G1 원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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