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로 나오는 스마트폰이 워낙 비싸다 보니 중고로 휴대전화를 사고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쓰던 휴대전화를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파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고 휴대전화의 값을 매겨 매입하는 업체입니다.
작업자들에게 2022년에 출시된 휴대전화 모델이 도착했습니다.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지, 액정이나 테두리에 흠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합니다.
[하단에 고무 패킹이 떨어져 있어 가지고 이 부분은 정상이 아니라서.]
검수 결과는 B등급, 매입가격 18만 5천 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매입을 의뢰한 사람이 수용하면 거래가 성사되고, 곧바로 데이터 삭제를 진행합니다.
요즘 같이 신제품이 출시된 직후에는 중고 매물이 부쩍 늘어납니다.
[김교승/셀로 검수센터 책임 : 신제품이 나오는 시점이다 보니까 (하루에) 저희가 한 800대에서 1천 대 정도는 입고가 (됩니다.)]
지난 2022년 국내 중고폰 거래 규모는 70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현재는 1천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소중/경기 과천시 : (삼성 갤럭시) 제트 플립이나 폴드가 이런 게 아무래도 단가가 비싸다 보니까 보관보다는 파는 게 낫지 않을까….]
한 통신회사는 중고폰을 진단해 인증하고 개인 정보까지 지워주는 진단센터를 석 달 전보다 5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박주희/LG유플러스 프로덕트 매니저 : '정말 내가 이 가격에 판매하는 게 맞나?', '더 비싸게 파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 거고. 이런 진단에 대한 서비스에 고객들의 필요성이 더 커진다고….]
일부 무인 중고폰 검수 기기에서는 한 등급 떨어지면 보상 금액이 30만 원 가까이 차이 나기도 합니다.
한 푼이라도 보상을 더 받으려는 소비자들은 휴대전화 보험을 이용해 액정과 테두리 등을 모두 새 부품으로 교체하는 일명 '올갈이' 방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중고폰 보상 신청인 : 전체 올갈이를 해야 A급이다. 제품을 깨끗하게 만들고. 새 제품으로 만들고 (수리) 내역서까지 넣어야 A급 최대 110만 원을 받을 수가 있는 거죠.]
올 4분기에는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가 시행될 예정인데,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대기업 통신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계속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위원양)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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