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필리핀과 중국을 강타한 태풍 '야기'가 이번엔 베트남을 휩쓸며 최악의 피해를 남겼습니다.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파악될 정돈데, 피해 지역 주민은 태풍 소멸 뒤 산사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황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와 강풍으로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 절반이 무너졌습니다.
강풍에 건물 유리창과 구조물이 부서져 길거리는 아수라장입니다.
11호 태풍 '야기'가 휩쓸고 간 베트남 북부 지역의 모습입니다.
부이 반 투이 / 베트남 하이퐁 주민
"이곳에 종말이 온 것 같아요. 그동안 태풍이 이렇게 큰 피해를 입힌 적은 없었어요"
토사에 휩쓸리고 나무에 깔리는 등 현재까지 24명이 숨지고 2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1일부터 필리핀과 중국을 차례로 강타한 야기는 베트남에서 3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위력이 얼마나 강했던지, 철제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고 오토바이와 선박까지 속수무책 뒤집혔습니다.
도로 곳곳에선 운전자가 강풍에 날아갈까, 차량들이 오토바이를 보호하며 전진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각각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필리핀 북동부와 중국 남부에선 복구 작업에 안간힘입니다.
얀 난페이 / 中 원창 소방구조대 간부 (그제)
"주요 도로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물과 전기가 끊긴 지역이 있어 공급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어제 오후 베트남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한 뒤 소멸했지만 약해진 지반 탓에 산사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황정민 기자(hj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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