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물고기도 없어"…길어지는 고수온에 어민들 '망연자실'
[앵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닷물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고수온 현상이 길어지면서 양식 어류들이 무더기로 폐사하고 있는데요.
추석 대목을 앞둔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김영민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기자]
경남 통영의 한 양식장입니다.
배를 뒤집은 채 폐사한 물고기가 둥둥 떠 있습니다.
뜰채로 건져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폐사체가 무더기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구역은 아예 물고기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고수온에 모두 폐사한 겁니다.
"지금까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을 건져내다 보니까 지금은 더 이상 건져낼 고기가 없다. 보다시피 지금은 거의 몇 마리밖에 없습니다."
현재 바닷물 온도는 28도입니다.
바닷물에 손을 넣어봐도 차갑지 않고 미지근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양식어류의 한계 수온인 26도를 넘어서면서 조피볼락과 같은 한류성 어종의 폐사가 잇따르는 겁니다.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례 없이 길어지는 고수온에 추석을 앞둔 어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추석 대목 앞에는 조피볼락 같은 경우는 가격도 많이 올라가고 출하량도 많아야 하는데 지금 실정은 수온이 너무 높으니까…"
올해 경남 남해안에서만 접수된 누적 피해 신고는 약 2천6백만 마리.
피해액은 440억원이 넘습니다.
추석이 되면 고수온이 끝날 거라는 어민들의 당초 바람과 달리, 고수온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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