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은 국립호국원 성묘객 북적…"못다한 감사 올려"
[뉴스리뷰]
[앵커]
추석을 맞아 전국 주요 추모 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습니다.
6.25와 베트남 참전 용사들이 영면해 있는 전북 임실의 국립호국원에도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엄승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증조 할아버지의 묘소에 조심스럽게 술을 올리는 어린이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입니다.
과일과 송편, 해물전 등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들도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다.
"오늘 증조할아버지 보러왔고, 할아버지랑 아빠랑 동생이랑 왔는데 할아버지에게 인사드리러 와서 기분 좋아요."
묘소 앞에서 절을 올린 아들은 6.25 참전 유공자인 아버지, 그리고 함께 영면하신 어머님에게 못다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국가에 대한 헌신과 성실한 삶에 본을 보여주셔서 7남매가 그리고 또 자손들이 우리 사회에서 떳떳하게 각자 있는 곳에서 자기 역할을 담당하면서 살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아버지, 어머니 은혜에 감사합니다."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가 영면해 있는 임실호국원은 추석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온 추모객들로 북적였습니다.
호국원 내 실내 봉안당인 충령당에서 차례를 지낸 가족들도 6.25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를 추모하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12년 전에 소천하셨는데 저희가 명절을 맞이해서 가족과 함께 아버지의 평상시 인자한 성품, 가족을 사랑하시고 그런 모습을 기리기 위해서 찾아뵙게 됐습니다."
추석 당일 임실호국원을 찾은 추모객들은 약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늦더위 속 추석 성묘에, 이마에선 연신 땀방울이 흘렀지만 가족들의 손을 잡고 조상을 찾은 성묘객들의 표정엔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 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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